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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 한국과 시라아의 홈경기에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경기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경질론이 대두됐던 울리 슈틸리케 축구 대표팀 감독이 결국 유임됐다.

대한축구협회는 3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기술위원회(위원장 이용수) 전체 회의를 열고 슈틸리케 감독 유임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2014년 9월 대표팀을 맡은 슈틸리케 감독은 2년 7개월 만에 경질 위기에서 기술위의 재신임을 받아 대표팀을 계속 이끌게 됐다.

기술위는 이날 슈틸리케 감독의 유임 여부를 놓고 난상 토론을 벌였지만 월드컵 최종예선이 3경기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감독 교체는 시간적 여유가 부족해 선수단 파악이 쉽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신태용 U-20 축구 대표팀 감독도 후보군에 이름이 올랐지만 2017 U-20 월드컵이 5월 20일에 개막해 6월 2일에 끝나는 만큼 월드컵 최종예선을 준비할 기간이 부족해 제외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기술위의 유임 결정에 따라 최종예선 통과라는 과제를 완수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 7경기를 전승·무실점으로 통과하는 성과를 거뒀다. 2차 예선 상대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0위권의 약체였다는 점을 지적하는 여론도 있었지만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소속이었던 이정협(부산)을 발굴하는 등 대표팀의 선수층을 넓혔다는 평가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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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3일 오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술위원회 브리핑을 하며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유임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슈틸리케 감독은 2015년 1월 아시안컵에서 선전을 펼치며 준우승에 올랐고 그해 8월 동아시안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팬들의 큰 지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최종예선에 접어들면서 '소속팀에서 뛰는 선수 우선 선발'이라는 원칙을 스스로 깨는 등 악수와 를 거듭하며 경질 여론에 휩싸였다.

특히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10월 11일 이란 원정경기서 0-1로 패한 후 "한국에는 소리아와 같은 공격수가 없다"라는 이른바 소리아 발언으로 여론이 급격하게 나빠졌다.

최종예선 A조에서 7차전까지 치르면서 4승1무2패(승점 13)를 기록, 이란(승점 17)에 이어 조 2위를 달리는 한국은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에 승점 1점 차로 쫓기고 있다.

결국 유임된 슈틸리케 감독은 남은 카타르와 8차전 원정경기(6월 13일), 이란과 9차전 홈경기(8월 31일), 우즈벡과 10차전 원정경기(9월 5일)에서 달라진 경기력으로 난국을 탈출해야 하는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

/박주우기자 neoj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