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6번째 국내 최초 2월 문열어
리프트 타고 미륵산 110m 높이까지 올라가
브레이크등 간단한 조작법 교육후 1.5㎞ 코스 출발~
5분만에 내려오면 아쉬움 가득 …또 한번!
360도 회전등 36개 커브구간 스피드 즐겨
무동력 트랙위 '쌩쌩' 쾌감

스카이라인은 뉴질랜드(2곳), 캐나다(2곳), 싱가포르(1곳)에서 루지를 운영 중이며, 우리나라에서 운영 중인 루지는 통영 미륵산에 2015년 12월 착공해 지난 2월 10일 개장했다. 미륵산(해발 고도 461m) 110m 높이에서 루지 코스는 시작된다.
지난 2월 하순 루지를 타기 위해 통영을 찾았다. 매표소 앞은 수백명의 관광객들이 탑승권을 구매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주중에는 30분 이상의 대기가 기본, 주말에는 2시간 정도 기다려야 한다는 말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하부 터미널에서 5인승 리프트(스카이 라이드)를 타고 상부 터미널로 향했다. 루지를 즐기고 있는 관광객들의 모습을 카메라로 찍는 것을 본 한 관광객은 "제일 재밌는 코스는 저기"라고 가리켰다.
그곳은 직선 구간에서 경사 있는 내리막이 형성된 부분이었다. 알려주신 분은 한 번 이상 탑승한 것이 분명했다. 루지를 타고 내려오는 탑승객들은 환호성을 지르면서 "재밌다"를 연발했다. 일행들과 줄지어 내려오면서 속도 경쟁을 하는 것도 볼 수 있었다.
5분 정도 리프트를 타고 오르면 또다시 대기 행렬이 시작된다. 루지는 특수설계된 제동 및 조향장치를 이용해 즐기는 무동력 놀이기구인 만큼 처음 타는 사람들에게는 교육이 필요하다. 운영요원 한 명당 네 명의 탑승객을 담당해 브레이크 조작법 등에 대해 가르쳐준다.
레버를 붉은색(몸쪽) 방향으로 당기면 감속과 제동을 할 수 있고, 녹색(바깥쪽) 방향으로 밀면 출발, 가속이 이뤄진다. 1.5㎞ 루지 코스를 타면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절대 레버를 놓으면 안 된다는 것. 레버를 놓는 순간 급정거하면서 전복돼 안전사고의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처음 타면 교육을 받아야 하지만 루지 스탬프를 찍은 사람은 다시 탈 때 교육을 받지 않는다. 따라서 상부 터미널에는 처음 타는 관광객과 스탬프 찍은 관광객들로 구분해 출발한다.
루지에 탑승하니 기대 반 설렘 반이었다. 사진부 선배가 "먼저 갈게" 하면서 앞서 나갔다. 뒤따라가면서 의욕은 가득했지만 본능적인 두려움은 어쩔 수 없었다. 내 생각에는 적당한 속도로 나갔지만 뒤에 있던 여러 탑승객들이 추월하며 앞서 나갔다.
몸무게가 많이 나간다고 해서 빨리 코스를 완주하는 것은 아니다. 제동장치를 얼마나 적절히 사용하느냐에 따라 속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상부 터미널에서 출발해 1.5㎞ 구간을 루지를 타고 하부 터미널까지 내려오는 데 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 트랙은 360도 회전 구간 2개를 비롯해 36개 커브로 이뤄져 있다. 속도가 어느 정도 붙을 만하면 커브 구간이 나타나서 자연스럽게 속도가 줄어든다. 또한 트랙 위험 구간에는 모두 3명의 안전요원들이 배치돼 있다.
하이라이트는 앞서 말했던 경사가 있는 내리막 구간. 속도를 줄이지 않으면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고 내려갈 때처럼 무중력 상태 느낌을 경험할 수 있지만 미리 알아서 그런지 그 부분에 이르러서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속도를 줄였다. 루지에서는 두려움과 속도가 반비례한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도착 지점 100여m를 남겨둔 마지막 커브 구간은 펜스에 부딪힐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꼽힌다. 어느 정도 루지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마지막 속도감을 즐기기 위해 드리프트를 하려는 탑승객들이 많기 때문이란다.
하부 터미널에 도착해 루지에서 내리면 왠지 아쉬움도 남는다. 스카이라인 루지가 내세우는 'Once is never enough'(한 번은 결코 충분하지 않다)라는 말이 실감나는 순간이다. 이래서일까. 기념품을 파는 곳에서 추가로 티켓을 구매할 수도 있다.
현재 통영 루지 트랙은 하나의 코스로 이뤄져 있다. 이 트랙은 360도 회전 구간을 비롯해 36개 커브 구간으로 구성돼 있다. 2020년 2월까지 모두 주트랙 2개 등 5개의 트랙을 더 만들어 6개의 트랙(주트랙 3개)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1트랙 옆에는 공사용 도로로 쓰는 2트랙과 아직 공사 초기 단계인 3트랙이 보였다. 주변엔 청소년수련관까지 이어지는 산책로도 있으며, 모든 트랙이 다 완성될 경우 산책로에서도 루지를 즐기는 탑승객들을 볼 수 있게 된다.
주차는 360대가 동시 주차 가능하다. 스카이라인 루지 통영 측은 주말에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자 진입도로를 일방통행 형식으로 운영해 도로 양 옆에도 주차할 수 있도록 했다.
경남신문/권태영기자 media98@knnews.co.kr· 취재협조/스카이라인 루지 통영 ·그래픽/성옥희기자 kie@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