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참을 웃으며 대화를 나눈 김 감독에게 무슨 이야기를 재미있게 했냐고 물으니 "그냥 이런저런 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답변했다.
홍현빈과 대화를 나눈 건 2017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에서 지명을 받은 신인이 시즌 개막전 경기부터 대수비와 대타로 기용되다 보니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김 감독이 홍현빈에게만 관심을 보이는 건 아니다.
지난 4일에는 두산과의 경기를 위해 훈련하다 휴식을 취하고 있는 심우준·정현과 그라운드에 앉아 20여분간 웃으며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스트레칭을 하는 주장 박경수와도 편안하게 대화를 나눴다.
모넬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 인터뷰하는 김 감독에게 장난을 친다. 지도자와 선수간에 엄격한 체계가 잡혀 있는 한국 스포츠계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모습들이다.
김 감독이 선수들이 자신을 편안하게 대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건 팀 분위기를 밝게 해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게 하기 위해서다.
특히 어린 유망주들이 많은 팀 사정상 분위기가 침체되거나 경직될 경우 기량을 마음껏 펼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또 유망주들이 프로선수로서 야구를 대하는 자세와 팬을 대하는 자세를 올바로 익힐 수 있게 유도해 나가기 위함도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 kt는 기본기와 조직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팀실책 부문에서 지난해 130개로 10개 구단 중 1위였던 팀이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4경기에서 1개만 나올 정도로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 감독은 "경기는 선수가 하는 거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하는 게 지도자의 역할이다.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선수단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