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養]백혈병과 소아암으로 고생하는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4년 동안 「밤거리의 천사」역할을 해온 20대 청년이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안양시 만안구 안양8동에 사는 金潤奭씨(28).
「김욱」이라는 예명을 갖고 있는 金씨는 방송출연 한번 해보지 못한 아마추어가수로 하루에 4시간씩 백혈병과 소아암에 걸린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통기타 자선공연을 벌인다.
그의 자선공연 무대는 2곳.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2시간은 과천 서울대공원 지하철역 대합실, 이어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은 안양1번가 벽산쇼핑센터앞에 마련된 공연장으로 자리를 옮겨 「사랑의 화음」을 전한다.
金씨의 선행은 5년전인 지난 94년 겨울 수원에서 만난 미리양(당시 13세)이 이듬해 봄에 치료도 제대로 받아보지 못하고 백혈병으로 시들어 가는 모습을 본후 부터다.
95년 5월5일 어린이 날 시작된 「어린이 사랑」은 궂은 날씨나 몸이 불편한 날을 빼고 계속됐고 이제 4년을 맞는다.
그동안 金씨가 모금한 성금으로 도움을 받은 어린이는 1백20여명.
金씨의 이런 고집스런 열정으로 후원자들도 생겨났다.
벽산쇼핑센터측은 안양시의 협조를 얻어 화단한쪽에 무대를 만들어 주었고 대학생들도 자원봉사자로 나섰다.
현재는 대학생들과 함께 「행복한 사람들」이라는 봉사단체를 만들어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달 들어서는 매주 금요일에 안양대 수화 동아리 「예손」과 민속연구회, 음악학부 오케스트라 등도 돌아가며 金씨의 공연을 돕고 있다.
金씨는 『가슴이 따뜻한 사람들이 모아준 온정을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들에게 나누어 주는 중개자 역할을 하고 있을 뿐이다』며 『기타를 칠 힘이 남아 있는 날까지 이 일을 계속할 생각이다』고 말했다.<金重根기자·kjg@kyeongin.com>
金重根기자·kjg@kyeongin.com>
무명가수 金潤奭씨의 선행
입력 1999-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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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05-03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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