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와 떨어져 독특한 생활문화 형성
국제 교류·어업 등 다양한 분야 강좌
인기·관심 높아… 수도권 확대 계획
인천 앞바다의 섬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시민들에게 인천 섬의 유형·무형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해 창립한 '(사)황해섬네트워크'가 이달부터 시민들을 위한 섬 강좌를 시작했다.
섬이 품고 있는 문화와 역사 등 인문학적 가치를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마련된 강좌(황해학당)는 수강 정원을 늘려야 할 만큼 시작부터 인천시민들의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달 시작된 강좌는 황해섬네트워크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인천 섬 연구모임'에서 발간한 섬연구총서(덕적도·교동도)를 교재로 삼아 진행되고 있다.
다음달부터는 '동아시아 섬의 교류', '인천 섬의 어업문화', '황해의 섬과 해양세계' 등 섬의 인문학적 가치를 알아볼 수 있는 명사 초청 강연이 시작된다.
황해섬네트워크에서 진행하고 있는 강좌를 총괄하는 최인숙 섬 교육센터장은 "일반 시민들이 모르는 섬만이 가진 독특한 공존 문화와 다양한 인문학적 가치들을 강좌를 통해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하대에서 근대문학으로 학위를 받고 현재는 인천 도서지역의 종교를 연구하고 있는 최 센터장은 "섬은 육지와 떨어져 독립된 개체로 존재하고 있지만 그 안에서 인간과 자연이 여러 형태로 서로 공존하며 독특한 생활문화를 형성하고 있다"며 "섬만이 가진 이런 무형의 가치를 시민들과 함께 공부하며 알아가는 게 강좌개설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인천의 여러 섬은 육지보다 빨리 개신교가 전파됐고 지금도 주민들 생활 속에서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며 "섬에 들어온 개신교가 처음 시작한 일이 교육사업인데 도서지역 주민들의 학구열이 높은 것도 이런 것과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최인숙 센터장은 "현재 섬 강좌를 인천 시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앞으로 서울 등지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수도권 시민들이 인천의 섬에 대해 알 수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인천이 해양 도시지만 섬에 대한 연구를 체계적으로 하는 기관이 하나도 없는 실정"이라며 "인천시도 구호만 외치지 말고 보이지 않는 섬의 가치를 발굴하고 시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