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도 325호선 지월공단 대형차량 쏟아져
2020년까지 허브터미널 등 3곳으로 늘어나
통행량 폭증 전망 시민들 피해 커질까 걱정
지방도 325호선은 이천시 마장면과 광주시 퇴촌면을 잇는 지방도로, 이 같은 정체는 출퇴근 시간이 아닌 한낮에도 곧잘 발생한다. 정체는 초월읍 지월공단 인근에서 경안천과 인접한 원당리 일대까지 1.5㎞에 걸쳐 이어졌다.
비슷한 시각 325호선 이천 덕평~매곡 구간도 인근 물류단지에서 쏟아져 나온 대형차량들로 붐볐다. 도로 인근에는 유명 대기업의 생산 공장과 물류센터 등이 입점해 있어 상습 정체가 발생한 것이다..
325호선 광주 구간 인근에는 내년 6월 아시아 최대 규모 택배터미널인 'CJ대한통운 메가허브터미널'이 들어설 예정이다. 연면적이 축구장 40개 넓이에 달하는 메가허브터미널이 완공되면 10t이상 대형 화물차량을 동시 850대까지 수용할 수 있어 대형차량 통행은 폭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시는 메가허브터미널이 완공되면 1일 1만2천대 수준인 통행량이 2만5천대 수준으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뿐 만이 아니라 325호선 광주 남쪽 구간인 초월읍 학동리에 학동물류단지, 곤지암읍 신대리에는 신대물류단지가 국토교통부의 물류단지 사전 승인 절차인 실수요 검증을 거치고 있다.
이들 두 물류단지가 들어서면 왕복 2차로의 좁다란 지방도 325호선을 이용하는 물류단지는 모두 3곳이 된다. 실수요 검증이 통과되면 물류단지 완공까지 통상 3년 정도가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물류단지가 우후죽순 들어서는 2020년을 전후해 325호선은 최악의 정체구간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커졌다.
초월읍 주민 한만복(66)씨는 "평소에도 대형차량이 지나다니며 먼지가 날리고, 도로가 막혀 고생하고 있는데 물류단지가 잇따라 들어온다니 차량 정체나 소음 피해가 더 커질 것 같아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비단 광주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2014년 이후 조성 중인 신규 물류단지 14개 중 9개가 경기도에 몰렸다. 이전에는 지역별 물류단지 면적을 제한하는 물류단지 총량제가 시행됐지만, 물류업체가 입지를 제안할 수 있는 실수요 검증제가 시행되면서 물동량이 풍부한 도내에 물류단지 건립 신청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그래픽 참조
실수요 검증제는 국토부의 검증 위원 10명이 물류 수요와 재정 능력을 기반으로 업체의 사업수행능력을 평가해 통과 여부를 결정하고, 통과된 물류단지를 대상으로 도지사(100만㎡ 이상은 국토부 장관 승인)가 승인을 내주는 식이다.
도로 물류단지가 몰리는 집중화 현상은 뚜렷이 나타난 반면 늘어난 화물차량 통행을 감당할 도로 등 기반시설이 부족하다 보니 지자체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도내 한 지자체 관계자는 "아직 대부분의 물류단지가 공사 중이거나 실수요 검증만 통과해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지는 않았다"면서 "향후 몇 년 뒤 동시다발적으로 물류단지가 완공되면 대형 물류차 통행으로 시도, 면도, 리도 등 지방도가 훼손되고 차량정체로 교통 여건이 악화되는 문제가 불거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아이클릭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