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앙금 남아… 새 구단 출범
챌린지 상승세 vs 클래식 하락세
감독 "집요하게 물고 늘어질 것"
두 팀의 맞대결이 화제가 되는 건 안양이 창단하기 전인 2004년까지 안양을 연고지로 사용했던 축구단이 FC서울이기 때문이다.
FC서울의 전신인 안양LG치타스가 2004년 서울로 연고지를 이전하기 전까지 안양은 수원삼성과 라이벌 구도를 이루며 도내 축구분위기를 이끌어 갔었다.
안양 시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연고 이전이 강행되면서 LG불매운동 등의 항의 운동이 일기도 했었다.
축구를 다시 보지 않을 것이라는 안양의 축구팬들이 한 푼 두 푼 모아 마침내 2013년 2월 시민구단을 창단하면서 K리그 챌린지에 합류했다.
단순하게 전력을 평가한다면 1부리그인 클래식에 속한 서울이 2부리그인 챌린지에서 활약하고 있는 안양보다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안양은 챌린지이기는 하지만 최근 4경기에서 3승1패를 기록하고 있어 팀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또 안양의 공격수 정재희가 지난 16일 챌린지 7라운드 서울 이랜드와의 경기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하는 등 최근 3경기 연속 득점을 올리며 팀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반면 서울FC는 K리그 클래식 최근 4경기에서 1승2무1패를 기록하며 저조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안양을 이끄는 김종필 감독은 "선수들 개인능력 차이는 있겠지만 중요한 건 선수들이 얼마나 열심히 뛰어주는가에 달렸다"며 "점유율을 높여가며 서울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격수 정재희도 "축구가 아니라 전쟁이라 생각하고 몸이 부서져라 뛰겠다"고 승부욕을 불태웠다.
K리그 클래식 인천 유나이티드도 같은 날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디펜딩 챔피언 수원 삼성과 32강전 경기를 벌인다.
정규리그 6라운드까지 승리를 올리지 못하며 승점 3(3무3패)으로 최하위로 내려앉은 인천은 역시 리그에서 첫승을 신고하지 못하면서 10위(승점 5·5무1패)를 마크 중인 수원과 맞붙는다. 두 팀은 4라운드에서 맞대결해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최근 들어 이기형 인천 감독의 상대 팀에 맞춘 주전 선수들의 변화가 오히려 단단한 조직력 구축을 방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년간 시즌 첫 승을 FA컵에서 만들어낸 인천으로선 이번 경기를 통해 남은 시즌 전망을 밝혀야 한다.
수원은 지난 12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G조 4차전에서 이스턴SC(홍콩)를 5-0으로 꺾으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듯했다. 하지만 6라운드 광주와 홈경기에서 0-0 무승부에 그쳤다.
FA컵은 토너먼트 경기다. 이기는 팀은 16강에 오르고, 지는 팀은 탈락이다. 비슷한 처지의 두 팀 중 승리에 보다 간절한 팀이 다음 라운드로 진출할 전망이다.
/김영준·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