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수원삼성이 베테랑 수비수 이정수의 갑작스러운 은퇴 선언으로 혼란에 빠졌다.

이정수는 18일 서정원 수원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면담을 갖고 은퇴입장을 전달했다.

2002년 안양 LG(현 FC서울)를 통해 프로에 데뷔한 이정수는 2004∼2005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뛰다가 2006년 수원으로 이적, 2008년까지 활약했다.

2009년에는 일본 K리그 교토상가와 가시마 앤틀러스를 거쳐 2010년에는 알사드로 이적했다.

이정수는 은퇴는 친정팀에서 하고 싶다며 지난 시즌 수원유니폼을 다시 입었고 지난 시즌 수원의 FA컵 우승 주역으로 활약했다.

수원은 지난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6라운드에서 광주FC와 0-0으로 비기면서 5무1패(승점 5)를 기록, 10위로 떨어졌다.

수원의 경기력에 화난 팬들이 욕과 맥주를 뿌리며 야유를 쏟아 부었고 이 과정에서 일부 선수와 팬들이 마찰을 빚는 모습을 보며 마음 아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일련의 상황들에 대해 이정수는 "'이건 아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구단 측에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원 구단 관계자는 "서 감독이 이정수와 면담을 하며 '은퇴를 보류하고 남아달라'고 요청했지만 의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19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FA컵 32강전을 마친 후 다시 만나서 이야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