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개국 427일 배움·인연 여정
겉모습 버리고 무게중심 잡기
일상 모든순간 사랑꽃길 가득
인간관계 단단히 이어주는 것

새해의 설레고 어수선하고 분주한 분위기는 어느새 사라지고, 일상이 자리 잡은 때다. 조금씩 나른해지기도, 나태해지기도 하는 봄날, 공감과 희망을 가져다주는 에세이를 읽으며 생활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은 어떨까.

■ 괜찮아, 청춘이잖아┃김예솔 지음. 별글 펴냄. 312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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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솔 씨는 평범한 청년이었다. 해보고 싶은 것들이 많았어도, 참고 휴학 한 번 없이 대학교를 나와 열심히 대기업을 다니던 20대였다. 평범하게도 그런 삶이 행복하지 않았다. 그녀는 남과 다르게 청춘의 가능성, 그 잠재력에 희망을 걸었다.

그리고 떠났다. 예솔 씨는 427일간 세계여행을 했다. 세계 38개 나라로 이어진 여정은 고됐다. 하지만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고, 큰 배움과 좋은 인연들을 얻었다.

이제 그녀는 꿈과 세계문화를 전하는 강연가로, 국제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아웃도어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아이들의 세계관을 열어주며 살고 있다.

그녀는 "남들처럼 사는 게 가장 행복하다고 스스로 합리화하였던 것 같다. 하지만 자신의 삶을 살 때만큼 행복할 수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 하루를 살아도 당당하게┃황인희 지음. 니케북스 펴냄. 268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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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희 씨는 중년 마음 관리의 핵심은 '버리기'라고 말한다. "겉모습을 치장하던 것을 다 버리고 자기 안에 무게를 두어 중심을 잡는 삶이야말로 50대 이후의 삶을 공허하지 않도록 가득 채워줄 것"이라고 한다.

그녀는 중년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찬사를 보낸다. 50년이란 세월을 자신 안에 차곡차곡 쌓아온 그대는 이대로 충분히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중년에게는 젊은이는 결코 가질 수 없는 경험과 연륜이라는 무기가 있다.

젊은 시절을 살아오면서 겪었던 역경과 한 치 앞을 알 수 없었던 결정의 순간들을 지나 "우리의 나이까지 살아올 수 있었던 그 자체가 나름 '성공'이다"라며 당당하게 웃는다.

그리고 인생 이모작을 준비하는 휴식기로서의 중년을 보내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 나는 당신이 참 좋습니다┃김옥림 지음. 팬덤북스 펴냄. 272쪽. 1만2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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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 좋은 봄, 참 좋은 당신을 떠올리며 사랑의 언어로 한 줄 한 줄 써 내려간 감성 에세이다.

 

길가에 핀 꽃을 보고도 노래하는 시인의 눈에 사랑은 특별한 것이 아니었다.

'마주 잡은 두 손', '서로의 눈을 바라봐 주는 일', '함께 걷는 길' 등 일상을 가득 채운 모든 순간이 사랑이었다.

저자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지나온 길, 지금 이 순간 모두 사랑으로 가득 피어난 꽃길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 잘 지내나요?┃이유경 지음. 다시봄 펴냄. 296쪽. 1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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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독서 공감, 사람을 읽다'에서 소설 읽는 재미와 유쾌한 일상을 들려주었던 이유경 작가의 두 번째 책이다.

이번에는 책에서 만나고 일상에서 겪은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썼다.

이 작가는 사람들과 그들과의 관계가 하루를, 일 년을 단단히 땅에 발붙이고 살 수 있게 해주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녀 또한 다른 이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 한 번 더 생각해보며, 그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사랑이든 우정이든 너무 익숙해 일상이 돼버린 사이든, 사람들 사이를 단단히 이어주는 것들은 무엇인지 썼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