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와 가천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제15회 푸른 인천 글쓰기' 대회가 지난 22일 인천대공원과 문학보조경기장, 계양산 산림욕장 일대에서 학생·학부모 1만7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맑고 높은 하늘 아래 모인 동심들은 '푸른 인천'에 대한 바람을 각자 원고지에 꾹꾹 눌러 담았다. ┃편집자 주
■'시민의 발' 인천 2호선 이용객도 늘어나
○…"서구 검단에서 지하철 타고 인천대공원 왔어요~."
지난해 7월 개통한 인천도시철도 2호선이 푸른 인천 글쓰기대회 참가 학생·학부모의 '발' 역할을 톡톡히 수행. 과거 서구 검단 지역 참가자들이 인천대공원으로 버스를 타고 오려면 1시간 30분 이상 소요됐지만, 지하철 개통 이후 45분으로 절반 가량 단축.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인천대공원역의 상·하차 인원은 1만3천여명으로 평일 4천~5천 명의 2배 이상 수준. 막바지 벚꽃을 즐기려는 시민들과 글쓰기 대회 참가자가 몰리면서 인천지하철 2호선 이용객도 덩달아 증가.
■남구청장·국회의원 등 참석 학생들 격려
○…문학 보조경기장 행사장에는 박우섭 남구청장과 홍일표(인천 남구갑)국회의원, 김금용 인천시의회 의원, 인천 남구의회 배상록·정채훈·김익선 의원 등이 참석해 글쓰기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을 격려. 문학 보조경기장은 문학산 정상 개방을 기념해 지난해부터 대회장으로 활용.
박우섭 구청장은 "참가 학생들이 모처럼 좋은 날씨 아래서 좋은 글을 써주길 기대한다"며 "비류 백제의 도읍지인 미추홀의 숨결을 간직한 문학산 정기를 받아 우리 남구의 학생들이 잘 자라주길 바란다"고 축사.
■나들이 나온 아빠·아들 '승부차기' 한판
○…싱그러운 잔디가 깔린 문학 보조경기장에는 모처럼 나들이를 나온 부자(父子)지간의 '웃음'이 한가득. 축구 골대에서는 골키퍼가 된 아버지가 아들과 '승부차기' 한판을 벌이기도 하고, 잔디밭 한구석에서는 아버지가 초등학생 2학년 아들 또래 친구들과 함께 미니 야구게임에 열중.
운동장 중간에서는 연날리기에 서툰 아이들을 도와주는 아버지도. 이날 아들과 함께 나와 캐치볼을 즐긴 박정호(41)씨는 "날씨도 좋은데 드넓은 경기장이 펼쳐져 있으니 딸이 글을 쓰는 동안 아들과 재밌게 놀 수 있어서 좋다"고 웃음.
■계양산 산림욕장 2만여송이 '봄꽃 향기'
○…계양산 산림욕장에 조성된 형형색색의 튤립과 철쭉, 벚꽃이 행사 참가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아. 참가자들은 계양산 장미원에 심어진 2만여 송이의 꽃 내음을 맡으며 즐거운 시간.
자녀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이선정(33·여·서구 검단동)씨는 "이곳에 처음 와봤는데 산이 높지도 않고, 꽃 냄새가 좋아 아이들을 데리고 오기 좋은 것 같다"며 "가까운 곳에 산과 나무를 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고 웃음.
■IT스마트기기로 문장 손질·검색 '눈길'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태블릿PC와 노트북, 스마트폰 등 각종 첨단기기를 동원해 글짓기를 작성해 눈길. 학생들은 주제에 맞는 자료를 포털 사이트에 검색하며 떠오른 문장을 입력했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삭제.
인천 초은초등학교 3학년생 아들을 둔 김정경(37·여)씨는 "아들이 연필로 글을 쓰는 것을 어려워해 노트북을 가져왔다"며 "원고지보다 자유자재로 글을 수정할 수 있어 잘 갖고 온 것 같다"고 설명.
■화창한 날씨 사진찍고 추억만들기 미소
○…오랜만에 미세먼지가 걷히고 화창한 햇살이 내리쫴 참가자들 봄기운 만끽. 대회 며칠 전까지 미세먼지 농도가 97㎍/㎥로 '나쁨' 수준이었지만, 이날 인천 지역 미세먼지 농도는 63㎍/㎥인 '보통' 수준을 유지. 이날 계양산 산림욕장을 찾은 참가자들은 봄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추억 남겨.
장호선(38·계양구 계산동)씨는 "아이와 오랜만에 밖으로 나왔는데 깨끗한 하늘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며 "앞으로도 이렇게 깨끗한 날이 계속됐으면 좋겠다"고 소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