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방 있음'은 문예 계간지 '21세기문학' 2016년 여름호에 발표된 시로, 가난하게 살았지만 부끄러울 것도 없었던 평범한 누군가가 집을 세놓는 광고문 형식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심사위원들은 "작품이 풍요와 가난이 대극을 이루는 오늘의 한국사회를 아래로부터 이겨나가는 긍정의 힘을 잘 보여줬다는 점에서 한국 시단이 낳은 매우 소중한 성과라고 합의했다"며 "또 깊은 가난에서 길어올린 고(故) 박영근 시인의 빛나는 시 세계와 결코 멀지 않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지난 22일 저녁 서울 서교동 두리반에서 진행된 심사에는 정희성 시인, 백무산 시인, 김명인 문학평론가가 참여했다.
성윤석 시인은 "신뢰할 수 있는 시인이 되도록 쓰고 생각하겠다"고 소감을 남겼다. 1966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난 성윤석 시인은 1990년 한국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해 '극장이 너무 많은 우리 동네', '공중 묘지', '멍게', '밤의 화학식' 등의 시집을 낸 작가다.
한편, 시상식은 다음 달 13일 오후 4시 인천 부평구 신트리공원 박영근 시비 앞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박영근작품상은 지난 2006년 5월 11일 작고한 우리나라 대표 노동 시인이자 '솔아 푸르른 솔아-백제6'의 원작자인 박영근 시인을 기리는 문학상으로, 문동만 시인을 첫 수상자로, 박승민 시인을 두 번째 수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