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뚝심으로 밀고 나갔다. 재정이 열악한 지역문화재단이 직접 문화상품을 창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의정부예술의 전당 박형식(사진) 사장은 그것이 지역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라 여겼다. "의정부는 서울에 인접해 있어 해외 관광객들이 체류만 하고 떠나는 곳으로 인식됐다. 분명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왕 만드는 것, 기존에 없는 공연을 만들자는 생각에 'K-Culture'라는 새로운 장르를 창작했다. 16년째 음악극축제를 이어오며 예술공연에 대한 역량을 쌓아 온 전당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박 사장은 "2015년, 민간 기획사와 함께 지자체와 정부 지원을 받아 공연을 제작했다.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많은 호평을 받았고 지난해엔 지역 공연이 서울 대형공연장에 역진출하는 영광도 누렸다"고 말했다.
실제로 공연은 한국콘텐츠진흥원에 2년 연속 글로컬 부문 우수작품으로 선정됐고 지역에서 자체 제작한 공연으로는 이례적으로 4년째 장기공연 중이다.
시련도 찾아왔다. 지난해 중국 선전의 공연장과 합작해 공연하기로 결정했지만, 사드로 인해 일방적인 중단 통보를 받았다. 좌초되나 싶었던 해외진출은 다행히 동남아 시장 개척이라는 새로운 성과를 냈고 베트남의 열악한 현지 상황을 이겨내고 다낭 공연을 추진했다.
"지역 문화상품으로 개발된 만큼, 언제나 의정부에 오면 볼 수 있는 상설 공연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반드시 상설공연장이 필요하고 시와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상설 공연장 건립을 힘주어 강조했다. 이제 큰 발걸음을 뗐다. 그들의 뚝심이 굳건하길 기대한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