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종 포항경기 퇴장 수적 열세
어드밴티지 상황 '야속한 휘슬'
심판 실수 유난히 몰려 '팬 허탈'
인천은 올 시즌 3무 4패(승점 3)로 최하위에 자리한 가운데, 인천팬들은 "시즌 첫 승을 위해 상대 팀과 함께 심판의 오심과도 싸워야 한다"는 자조적인 목소리마저 내고 있다.
인천은 지난 16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FC 서울과 7라운드 경기를 가졌다. 0-0으로 맞선 전반 30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문선민이 골라인 위에서 짧은 크로스를 올렸고, 김용환이 득점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선심은 문선민이 크로스한 지점이 골라인을 넘었다고 선언, 득점은 무효 처리됐다. 느린 영상을 통해 봤을 때 명백한 오심이었다.
특히 선심은 볼이 골라인 위에 있을 때 선상보다 6~7m 뒤쪽에 있었다. 볼이 골라인을 넘어갔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위치였지만, 단호하게 볼 아웃을 선언했다. 축구에서 선취점의 중요도를 감안했을 때 이 골이 인정됐다면 인천이 상승세를 타면서 첫 승을 올렸을 지도 모를 일이다.
인천은 지난 5라운드 포항 원정에서 전반전 0-0 상황에서 한석종이 공중볼 경합 도중 억울하게 퇴장 당했고, 이후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며 패했다. 사후 비디오 분석을 통해 오심이 확인되면서 한석종에게 내려진 징계가 감면됐지만, 수적 열세 속에 0-2로 패했다.
전남과의 6라운드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인천은 송시우와 웨슬리가 차례로 상대의 태클에 넘어지면서도 볼을 전방으로 연결했고, 이것을 김용환이 골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주심은 송시우가 반칙을 당한 지점에서 프리킥을 선언했다. 어드밴티지가 적용될 법했지만, 휘슬을 불어 경기를 중단시킨 것이다. 7라운드 서울전과 마찬가지로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다.
인천의 한 축구팬은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말은 당연하며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여기지만, 유난히 인천에 집중되는 실수와 중대한 오심은 팬들을 허탈하게 만드는 요소"라고 말했다.
인천 구단 관계자는 "프로축구연맹의 규정 상 구단 차원에서 오심에 대해 정식으로 항의하거나 제소하는 절차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비공식적으로 연맹측에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