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유·가스 등 풍부… 성장 가능성 높아
국내 기업, 대형 인프라 사업 잇단 수주
언어·문화 익숙한 '고려인 활용' 권유도
"실크로드의 부활을 주목해야 합니다."
우즈베키스탄 대사 등을 지낸 전대완 계명대 정치외교학과 초빙교수는 "중앙아시아는 중국의 대안인 '블루오션'(Blue Ocean) 중 하나로 높게 평가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교수는 27일 경인일보사와 인천경영포럼이 공동 개최한 제361회 조찬 강연회에서 "알렉산더, 칭기즈칸, 아미르 티무르는 세계를 정복한 리더라는 수식어가 붙지만, 나폴레옹과 히틀러는 그렇지 않다"며 "실크로드의 중심이자 세계의 경제권을 쥐고 휘둘렀던 중앙아시아를 점령해야만 세계를 정복했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강연회는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다른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넥스트 차이나'(NEXT CHINA) 찾기의 일환으로, 중앙아시아의 역사·정치·경제·문화 등을 짚어보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전 교수는 "중앙아시아 지역은 중동 다음으로 풍부한 석유·가스를 보유하고 있다"며 "중국·러시아·인도 등 브릭스(BRICs) 경제 성장의 배후지이자, 브릭스와 동반성장이 가능한 신흥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원이 풍부한 중앙아시아에서는 현재 대규모 인프라 구축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카자흐스탄의 발하슈 석탄화력발전소와 아티라우 석유화학플랜트, 우즈베키스탄의 수르길 가스화학플랜트와 탈리마잔 복합화력발전소 등 많은 대형 프로젝트를 국내 대기업들이 수주했다고 한다.
전 교수는 "터키·독일·중국 등에 이어 중앙아시아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들이 이런 사업의 90%를 수주할 만큼 시장을 선점했다"며 "앞으로 실크로드가 부활하면 중동시장만큼이나 (도시건설 등) 개발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교수는 특히 성공적인 진출을 위해 중앙아시아 지역의 언어와 문화 등을 잘 알고 있는 고려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권유했다.
그는 "고려인은 우즈베키스탄 주류사회로 진입하지 못하고 러시아 등지로 이주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향후 고려인이 통역이나 자문을 하는 등 한상(韓商, 한국 출신 상인)의 중간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