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養]『상담해 오는 아이를 다 입양시켜줄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안양시 동안구 비산2동에 자리잡은 사회복지법인 동방사회복지회 안양아동상담소 소장 宋영자씨(여·46).

여직원 2명과 함께 상담소를 꾸려가는 宋씨는 주로 안양과 안산·수원지역 미혼모를 상대로 국내입양을 주선하고 있다.

지난 75년 그리스도신학대학을 졸업한뒤 이 일을 시작한지 벌써 20여년이 흘렀지만 최근 들어 더욱 어렵고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宋씨가 근무하는 안양상담소는 지난해 국내입양 42건을 소개했다. 올들어서는 23건으로 지난해에 비해 다소 저조한 편이다. 미혼모는 갈수록 늘고 있지만 입양을 원하는 국내 가정은 IMF이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안양과 수원에서 두차례 국내입양 활성화를 위한 가두 켐페인을 벌였지만 크게 사정이 나아지지는 않았다.

『사실 아기없는 가정이 의외로 많아요. 전화문의도 자주 오는 편입니다.』 하지만 핏줄에 대한 남다른 애착과 이쁘고 건강한 아이만 찾는 까다로운 조건때문에 입양을 성사시키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렵다. 비정상아(미숙아)가 늘어나는 현실도 입양을 더욱 힘들게 하는 원인이다.

『10대소녀들이 가출하면 90% 이상은 미혼모 또는 낙태경험을 가지는게 보통입니다. 더욱이 술·담배·약물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미혼모를 줄이기 위해서는 올바른 성교육은 물론 가정의 사랑과 관심이 어느때보다도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송씨는 『미혼모와 입양아 문제는 개인이 아닌 우리사회 전체의 문제다』며 애정과 관심을 가져줄것을 호소했다.<南坰鉉기자·biblu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