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 4월로 리그 8라운드가 종료된 가운데, 인천은 승리 없이 최하위(3무5패·승점 3)에서 반등의 기미를 찾지 못하고 있다. 11위 강원FC(2승2무4패·승점 8)와 승점 차는 어느덧 5점으로 벌어졌다.

제주 유나이티드와 개막전 패배 이후 전북 현대, 수원 삼성 등과 무승부를 기록하며 3무를 올릴 때까지만 해도 지난해와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이후 4연패, FA컵 32강전까지 포함하며 5연패로 추락했다.

FIFA U-20 월드컵의 일부 경기가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리면서 인천은 5월 경기를 모두 원정으로 치러야 한다.

베테랑 조병국과 리그 정상급 수비수 요니치, 골키퍼 조수혁의 이적으로 인한 수비력 약화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젊은 선수 위주로 팀이 구성되다 보니 흐름을 상대에게 빼앗기게 되면 허둥대는 경우가 허다하다. 좋은 흐름을 탈 땐 매섭지만, 그 기세가 꺾이면 상대에게 약점을 노출하고 그대로 주저앉고 마는 것이다.

중원 공백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있지만, 무엇보다 경기장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할 선수의 부재가 가장 아쉬운 대목이다.

이기형 인천 감독은 "다른 팀에서 기회를 많이 얻지 못한 선수들로 팀이 새롭게 구성되다 보니 위기상황에서 극복해내는 힘이 부족하다"면서 "안될 때 불안해 하는 모습이 역력한데, 지속적으로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면서 힘든 시기를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