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손톱' 원작
사체없는 살인
전대미문의 사건
치열한 법정공방
■감독 : 정식, 김휘
■출연 : 고수, 김주혁, 문성근, 박성웅
■개봉일 : 5월 9일
■스릴러/109분/15세 이상 관람가
해방 후 경성, 거대한 석조저택에서 두 남자가 마주한다. 그리고 여섯 발의 총성이 울린다. 경찰은 운전수 '최승만'을 살해한 혐의로 경성 최고의 재력가 '남도진'을 체포한다. 하지만 현장에 남은 건 사체를 태운 흔적과 핏자국, 잘려나간 손가락 뿐이다. 미스터리한 석조저택 살인사건을 두고 치열한 법정공방이 벌어진다.
서스펜스 소설의 거장 빌 S. 밸린저의 대표작 '이와 손톱'을 바탕으로 한 영화다. 장르가 가진 힘을 전면에 내세우며 그간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서스펜스 스릴러를 선보인다. 사체 없는 살인이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에 숨겨진 속임수로 관객들이 모든 단서들을 의심하며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심층구조 속에 숨어 있던 정체불명의 운전수 '최승만'과 모든 것이 완벽한 경성 최고의 재력가 '남도진'의 이야기가 서서히 드러나며 서스펜스의 묘미를 선사한다.
고수, 김주혁, 문성근, 박성웅 등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들이 스크린을 누빈다. '최승만' 역을 맡은 고수는 어리숙해 보이기 위해 헤어라인을 M자로 밀어버리고, 눈썹을 덧붙였다. 그러나 어리숙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이내 속을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얼굴을 바꾼다.
'최승만'과 대립하는 '남도진'은 배우 김주혁이 맡았다. 그는 촬영을 마친 후 "영화를 찍는 내내 고요한 느낌이었다. 그런 고요함 속에 긴장감이 계속 이어졌다. 아마 관객분들도 그러한 긴장감이 흥미롭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수와 김주혁은 캐릭터를 더욱 세밀하게 표현하기 위해 새로운 분야에 도전했다. 고수는 마술쇼를 하며 생계를 이어갔던 '최승만'의 과거를 더욱 리얼하게 표현하기 위해 직접 카드 마술 부터 탈출 마술까지 선보인다. 김주혁은 단 한 장면을 위해 피아노를 연습하기 시작했고, 결국 대역 없이 현장에서 완벽한 연주를 선보였다.
의문의 살인사건을 무마하려는 변호사 '윤영환' 역은 문성근이, 이에 반해 유죄를 입증하려는 검사 '송태석' 역은 박성웅이 맡았다. 이들 네 배우는 한치의 양보 없는 연기를 선보이며 긴장감을 배가시킨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사진/영화사 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