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미도 문화의거리서 시작
10회부터 여러곳 분산개최
해역방어사령부 특별 개방
정서진·국제캠핑장등 확대
인천의 바다는 해안을 따라 항만과 발전소 등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어 '닫힌 바다'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매년 5월 말 바다그리기대회가 열리는 날이면 인천의 바다는 시민들에게 문을 연다. 해양도시에 살면서도 친수공간에 목말라 있는 인천 시민들에게 바다그리기대회는 단순한 미술대회를 넘어 바다와 소통할 수 있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표 참조
첫 대회가 열린 1998년부터 8년 동안 바다그리기대회는 월미도 문화의 거리, 인천항 갑문, 자유공원 등 3곳에서 열렸다. 메인 행사장인 '월미도 문화의 거리'는 지난 19년 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가 학생을 맞이했다.
인천의 대표적인 친수공간인 월미도는 1917년 인천역과 방파제로 이어진 이후 100년 동안 수도권 시민들이 쉽게 바다를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명성을 누리고 있다. 인천항 전체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유공원에서도 바다그리기대회가 열렸다.
인천항 갑문과 해군 인천해역방어사령부는 바다그리기대회를 맞아 일반 시민들에게 특별 개방하는 장소다. 갑문은 배가 인천항을 드나들 수 있도록 바깥 바다와 안쪽 바다의 수위 차를 맞춰주는 시설로 평소 일반에 공개되지 않는다.
인천 바다를 든든하게 지켜주는 인천해역방어사령부도 2009년(12회)년부터 부대를 개방해 어린 학생들을 맞이한다. 특히 해군이 어린 학생들에게 군함 내부를 공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인천에 수변공간이 새로 생기면 바다그리기대회가 어김없이 찾아갔다. 월미도와 인천항을 중심으로 열렸던 대회 개최지가 10회부터 여러 곳으로 분산되면서 인천 시민들은 다양한 모습의 '인천 바다'를 접할 수 있게 됐다.
2012년(15회)부터 대회가 열리고 있는 정서진은 2011년 인천 서구가 경인아라뱃길 인천터미널에 조성한 친수공간이다. 강릉에 있는 일출명소 정동진에서 착안해 만든 정서진은 서해와 영종대교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낙조가 절경을 이루는 곳이다.
이밖에 송도국제도시에 조성된 솔찬공원과 국제캠핑장 등에도 행사장이 마련됐고, 화수부두와 만석부두 등 인천 옛 부두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도 행사장으로 활용됐다. 특히 2011년(14회)부터는 옹진군 섬 지역에 사는 학생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옹진군에 도화지를 보내 해당 학교에서 개최할 수 있도록 했다.
강화 외포항과 영종하늘문화센터, 덕교선착장 등에서 대회가 열리면서 강화도·영종도 학생들의 참가 기회가 넓어졌다.
20회를 맞이한 올해 바다그리기대회는 5월 27일 월미도, 인천항 갑문, 인천해역방어사령부, 정서진, 소래포구, 만석부두, 영종진공원(구읍뱃터), 외포항 등 8곳에서 열린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