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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보건소는 만성질환예방 운동으로 '3GO'사업을 벌여 대사증후군 환자들의 건강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의정부시 제공

진단서 시청·주민센터 등 행정기관 교부 '24시간 상시' 방역체제
금연클리닉·만성질환 예방 '3GO'사업… 평생 건강지킴이 '든든'


의정부시 상징
동네마다 병·의원이 있는 도시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보통 아프거나 다치면 보건소보다는 병원을 찾게 된다. 병원이 가깝고 의료서비스가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우리 일상에서 의료서비스 대부분을 병·의원에 의존한다고 해서 보건소의 역할을 절대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

오히려 인구가 많은 도시일수록 보건소의 책임과 역할은 증대된다. 만일 보건소가 없다면 메르스나 지카바이러스 등 확산력이 엄청난 전염병이 지역에서 발생하더라도 신속히 대응할 수 없다. 또 지역에 필요한 병원과 의사, 간호사 등 의료자원을 적절하게 공급하지 못할 것이다.

최근에는 시민들을 직접 찾아 나서 질병 예방과 건강관리를 돕고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소외계층에 의료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복지의 비중이 커질수록 공공의료의 비중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의정부시는 공중보건 중추기관인 보건소의 기능을 올해 대폭 확대하는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보건소를 통해 시민들에게 질 높은 공공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공공의료서비스 개선에는 보건소를 중심으로 대학병원과 종합병원 등 지역 의료기관들도 관계망을 이뤄 참여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공공의료서비스 개선을 이뤄내겠다는 게 계획의 핵심이다. 의정부시의 공공의료서비스 개선시책을 시보건소의 올해 주요 사업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 보건관리 개편

올해부터 의정부시보건소에서 받은 진단 결과는 시청이나 동 주민센터 등 시 행정기관 어디에서나 편리하게 받아볼 수 있다. 시보건소는 이를 위해 보건소 '제증명 교부시스템'을 새로 도입했다. 시민들이 건강진단서를 받기 위해 보건소를 방문하는 불편을 줄이기 위해서다.

방역시스템도 '24시간 상시 비상체제'로 바뀌었다. 언제 발생할지 모를 감염병에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또 감염병의 효과적인 선제 대응을 위해 민·관·군 합동 예방체제를 갖췄다. 에이즈(AIDS) 감염 관리대상도 유흥업소·안마시술소·다방 종사자에서 단란주점과 노래연습장 종사자까지 확대했다.

감염성이 강한 결핵은 발병 전인 잠복기까지 관리해 원천 차단키로 했다. 지난해 8월 결핵예방법 개정을 계기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발병 위험성이 있는 잠복 결핵도 추적해 예방할 계획이다. 시보건소는 지난 3월부터 어린이집 보육교사와 의료인 등 집단시설 종사자를 대상으로 잠복 결핵 검진사업을 벌이고 있다.

■ 시민 건강증진 서비스 확대

'금연하려면 보건소로 가라'는 말이 돌 정도로 요즘 보건소의 금연클리닉은 인기다. 시보건소 금연클리닉은 늘어나는 금연 참가자를 위해 '찾아가는 금연지원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평일 보건소를 찾기 어려운 직장인이나 군인을 위해 사업장이나 군부대를 돌며 연중 금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금연 보조제를 무료로 지급하고 수시 전화상담으로 금연 독려까지 해준다. 3~6개월 이상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금연 성공 기념품도 지급된다. 지난해 보건소 금연 서비스를 받은 사람은 2만7천명이 넘고 올해는 이동 금연서비스 확대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평생건강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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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위부터)올해 2월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과 취약계층 의료비지원 업무협약 체결 장면.흥선권역동 행정복지센터에 문을 연 마을건강센터. /의정부시 제공
시보건소는 올해 초 시민들을 대상으로 건강의식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가장 걱정하는 건강문제로 '만성질환'을 꼽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만성질환은 고혈압과 당뇨병이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심뇌혈관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전체 사망자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시보건소는 심뇌혈관질환 예방사업으로 고혈압 또는 당뇨병 환자 등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등록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료, 상담, 교육 서비스를 제공, 집중관리 하기 위해서다. 지난 2월까지 고혈압 환자 4천934명, 당뇨병 환자 1천117명이 등록했다.

시보건소는 이들을 위해 건강관리교실을 운영, 간호사, 영양사, 운동처방사 등 전문가들을 통해 평소 건강관리법을 알려주고 있다. 올해 건강교실에서 하는 교육횟수를 64회로 지난해보다 2배 늘렸다.

또 고혈압 환자들이 수시로 혈압을 확인할 수 있도록 공공기관과 다중이용시설에 혈압측정기를 설치하고 있다. 의정부에는 현재 36곳에 41대가 설치돼 있다.

시보건소는 고혈압과 당뇨병, 비만,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증세가 한꺼번에 나타나는 대사증후군 환자를 위해 검사와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무료 검사를 통해 '건강위험군'이나 '적극관리군'으로 분류되면 3개월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병·의원이나 약국 등 의료시설이 부족한 지역에 사는 대사증후군 환자를 위해 마트나 마을회관 등에 이동상담실도 열고 있다. 지난해는 이동상담실을 통해 대사증후군 환자 1천여 명에게서 고혈압과 당뇨병 위험을 조기 발견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일상에서 규칙적인 신체활동으로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3GO'사업도 벌이고 있다. 이 사업은 생활 속에서 '자발적으로 걷고(GO), 혈압·혈당·체지방 등 만성위험인자를 줄이고(GO), 걷기 마일리지를 적립해 기부활동을 늘리고(GO)'라는 슬로건으로 범시민을 대상으로 추진 중인 '하루 7천보 걷기' 운동이다.

생활습관을 바꿔 건강을 지키자는 뜻으로 지난해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참가자들이 검사를 통해 직접 건강변화를 실감토록 해 실천 효과를 높이고 있다.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98.8%가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정부/김규식·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