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열 대표이사 (4)
취임 3주년을 앞둔 임창열 고양 킨텍스 대표이사가 퇴근 무렵 오피스동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킨텍스 제공

2014년부터 사령탑 흑자전환 성과
1183건 유치 전시 가동률 40→57.5%
'K-뷰티 엑스포' 주최 중기판로 개척


임창열(74) 고양 킨텍스 대표이사는 과거 경기도지사를 지내면서 인천과의 치열한 경쟁 끝에 킨텍스를 경기도에 유치했다.

같은 시기 100만여㎡의 한류월드(관광숙박단지)를 조성해 마이스산업의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재정경제원 장관으로 IMF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등 한국경제의 한 시대를 책임진 그가 도내에 남긴 발자취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파주 군사시설 보호구역 규제를 해제해 LG필립스 등 대규모 외자유치를 이끌어 냈는가 하면 통상산업부 장관 시절에는 '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 조치법' 제정을 주도해 판교테크노밸리의 초석을 놓았다.

2014년 9월부터 킨텍스 대표를 맡아서는 공공과 민간 분야를 두루 섭렵한 CEO답게 국내 최대 규모 국제전시장에 많은 변화를 불러왔다.

창사 첫해인 2005년 1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이래 10년 동안 적자경영에 허덕이며 좀처럼 방향을 잡지 못하던 '킨텍스호'는 임창열 선장을 만나 순항을 시작한다.

국제로타리 세계대회를 비롯한 1천183건의 전시행사를 통해 40%대에 머물던 전시장 가동률이 현재 57.5%로 급등했다. 대한민국 최대 산업전시회인 '서울모터쇼'와 차세대 융·복합 게임쇼 '플레이엑스포',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 등은 단순 전시장 임대 방식에서 공동주관으로 역할이 수직 상승했다.

임 대표는 조달청장 경험을 살려 서울 코엑스에서 독점으로 열리던 '나라장터 엑스포'를 킨텍스로 가져오고, 중국과 동남아에서 'K-뷰티 엑스포'를 직접 주최해 국내 우수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를 열었다.

지난해 킨텍스는 매출이 전년(519억원) 대비 15% 증가한 603억원을 기록하며 순이익 12억원을 달성, 창사 첫 흑자를 기록했다. 임 대표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주관전시회 집중 육성의 결과였다.

외형만 불어난 게 아니다. 전시의 기본기를 최우선으로 다져야 한다는 철학으로 그는 취약점으로 거론되던 교통인프라 구축에 열을 올렸다. 대중교통 노선의 킨텍스 건물 안 정차를 성사시키고 공항·광역·마을버스 총 12개 노선을 끌어들였다.

특히 무료마이스셔틀은 참관객들을 고양시내 쇼핑·관광·문화시설로 수송해 지역경제에도 이바지했다. 안전 대책으로는 일산소방서 119킨텍스 전진지휘대를 설치하고 국내 전시장 최초로 공간안전인증을 획득했다.

제3전시장 건설을 임기 내 지상과제로 꼽은 임 대표는 "7만㎡ 규모 제3전시장을 계획대로 완공하면 오는 2022년에는 17만8천㎡의 전시면적이 확보돼 세계 20위권 전시장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양/김재영·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