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모 대상 전체면적 4분의 1인 '128만1천78.9㎡'
땅값만 1조5천억 넘는 '개청이래 최대 프로젝트'
인천경제청 태스크포스팀 구성 사업추진 본격화
용도별로 상업·체육·주상복합·단독주택등 나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6·8공구 개발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관련분야 직원들이 모인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사업 추진에 필요한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6·8공구(송도랜드마크시티)는 송도국제도시 서북쪽에 위치한 매립지로, 현재 기반시설 조성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송도 6·8공구 전체 면적은 582만8천284.9㎡에 달하는데, 이번 공모 대상지 면적은 전체의 4분의 1 수준에 해당하는 128만1천78.9㎡다. 인천시는 6·8공구 땅 상당 부분을 개별 매각했거나 처분할 예정으로 이들 땅을 제외한 잔여 개발 가능 용지를 이번 공모 대상지에 포함했다.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12월 해당 부지를 대상으로 '송도 6·8공구 개발사업시행자 공모'를 공고했고, 올 3월에는 사업제안서를 접수했다.
이번 공모 대상지 면적은 여의도 절반에 해당하는 크기이며, 사업자가 매입하는 땅값만 1조5천억원을 넘는다. 수도권에서 이 같은 대규모 부지를 한 사업자에 맡겨 통합 개발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인천경제청은 이번 송도 6·8공구 사업을 '경제청 개청 이래 최대의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송도 6·8공구는 여러 차례 대규모 개발사업이 추진됐다가 실패한 곳이다. 애초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등이 주주사로 참여한 송도랜드마크시티유한회사(SLC)는 151층 인천타워를 중심으로 이 일대를 개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사업성이 나오지 않자 인천경제청과 SLC는 지난 2015년 1월 송도 6·8공구 일부 부지만 개발하는 내용의 사업계획 조정 합의서를 체결했다.
이후 미국의 한 사업자가 송도 6·8공구에 상설 전시장인 콜로세움과 아파트 등을 짓는 '엑스포시티' 조성사업을 제안했다. 인천경제청은 이 사업자와 약 2년 동안 협의를 이어왔지만, 토지 가격 등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인천경제청은 6·8공구 내 개발 가용지를 묶어서 개발할 사업자를 찾는 공모를 진행하게 됐다.

인천경제청은 평가위원회를 통해 최근 대상산업(주)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며, 조만간 이를 정식 통보할 계획이다. ┃지도·표 참조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통보 이후 90일 이내에 협상을 마무리하고 사업 협약을 체결하게 돼 있다"며 "5월 초에 연휴가 있어 대상자 선정 통보를 조금 미뤘다. 곧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사실을 알리고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인천경제청은 앞으로 협상을 거쳐 송도 6·8공구 개발 방향을 구체화하고, TF팀을 통해 개발계획 변경 등에 나선다. 송도 6·8공구 공모 대상지의 용도별 면적은 상업시설 13만1천67.4㎡, 체육시설 71만7천402.5㎡, 주상복합 24만9천221.2㎡, 단독주택 12만251㎡, 공동주택 6만3천136.8㎡ 등이다.
대상산업 컨소시엄은 여기에 자족시설, 유원지, 학교, 교육연구시설 용도 토지를 추가로 배치해 도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대상산업 컨소시엄은 사업계획에 따라 일부 용지의 위치를 변경하는 방안을 인천경제청과 논의할 계획이다.
대상산업 컨소시엄이 인천경제청에 제출한 사업제안서에는 '68 전망대' 등 랜드마크 조성 계획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인공해변을 조성하고, 이를 따라 테라스가 있는 주상복합과 호텔, 대관람차, 야외공연장 등을 조성하는 계획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자인연구소, 갤러리 등이 들어서는 복합문화공간 조성 계획도 있다.
대상산업 컨소시엄과 인천경제청은 조만간 공식적으로 사업계획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상산업 관계자는 "앞으로 컨소시엄 구성원들과 논의를 거쳐 사업계획 공개 수준과 일정 등을 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대상산업 컨소시엄은 대상산업(30%), 포스코건설·GS건설(25%), KDB산업은행·메리츠종금증권·메리츠화재해상보험·부국증권·미래에셋대우(45%) 등으로 구성됐다. 모리빌딩도시기획, 디안, 희림건축, PETERPRAN+H, 극동엔지니어링 등도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