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와 미국 대선에서의 도널드 트럼프 승리 등 국수주의와 보호주의라는 세계정치의 흐름이 프랑스에서는 이어지지 않았다.

프랑스 중도신당의 에마뉘엘 마크롱(39·앙마르슈)은 극우진영의 마린 르펜(48·국민전선)을 꺾고 역대 최연소 프랑스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는 현 주요국 국가 수반 중에서도 가장 젊은 정치지도자이기도 하다.

8일 집계된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 결과에 따르면 마크롱은 유효투표의 66.06%를 얻어 마린 르펜(33.94%)을 무려 32.12%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이번 프랑스 대선은 이념 대결의 장이기도 했다. 르펜은 유럽연합과 유로존 탈퇴, 보호무역, 고립주의, 프랑스 우선주의 등을 주장했다.

반면 마크롱은 유럽연합 잔류, 자유무역, 개방경제, 문화적 다원주의 등 프랑스의 가치를 고수하며 유권자의 선택을 기다렸다. 특히 선출직 경험 없이 신생정당을 만들어 누구도 예상치 못한 대선 승리라는 드라마를 써냈다.

마크롱은 승리 일성으로 "우리의 긴 역사의 새 장이 오늘 열린다. 희망과 새로운 신뢰로 가득 찼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당선에 따라 유럽연합(EU)도 더욱 견고해 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마크롱 당선은 국내에서도 응원을 받았다. 25세 연상 부인과의 러브스토리도 다시 한번 화제가 됐다. 이때문에 우리 대선주자도 프랑스의 마크롱 바람이 제각기 자신들에게 유리하다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