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위즈 원정마법사4
이 한몸 불태워… 10일 오후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위즈와 기아타이거즈의 경기에 원정응원 온 팬들이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

100여명 버스 3대 나눠타고 출발
익산 2군경기 취소 훈련관람 위안
선수들과 식사 사생활 질문세례
KIA 원정 3연패탈출 소원성취도


프로야구 수원 kt 팬들이 주춤하고 있는 kt 선수단에 힘을 불어넣어 주기 위해 10일 광주광역시로 원정응원을 떠났다.

2017 기가 원정 마법사로 이름 붙여진 이번 이벤트는 익산 국가대표야구장에 들러 2군 홈경기를 관전한 후 광주 챔피언스필드로 이동해 KIA와의 3연전 중 두번째 경기를 갖는 kt 선수들을 응원하는 일정이다.

원정 응원을 함께 할 100여명의 팬들은 3대의 버스에 나눠타고 오전 9시30분 수원kt위즈파크를 출발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팬들은 전날 내린 비로 2군 경기가 진행되지 못할 수 있다는 말에 표정이 어두워졌지만 이내 구단 관계자의 "밤사이 비가 내려 경기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일지 몰라 야구장 옆에 있는 실내체육관에서 선수들과 레크리에이션을 진행한다"는 발표에 환호가 터져 나왔다.

오후 1시가 되자 팬들을 태운 버스는 익산 국가대표야구장에 도착했다. 이날 기상악화로 인해 운동장 사정이 좋지 않아 퓨처스리그 kt위즈와 LG트윈스의 경기는 취소됐지만 kt위즈의 2군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후 팬들은 선수들과 함께 식사를 했고 이어 kt응원단 김주일 단장의 진행으로 레크리에이션 시간을 가졌다.

특히 레크리에이션 후에는 선수들과 일문일답 등 함께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 한 팬은 일문일답을 통해 유민상에게 "조카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애기는 언제 가질 계획인가?"라는 질문을 던졌고 "위험한 발언을 하신다. 향후 5년 동안 계획이 없다"고 유민상이 답변했다.

또 다른 팬이 지난 1월 채리나와 결혼에 골인한 박용근에게 "결혼 축하한다. 익산에 있는데 자주 만나냐?"고 질문하자 박용근은 "종종 익산에 와주고 있고 주말마다 웬만하면 자주 보려고 한다. 보고싶기도 하다"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팬들의 발길은 여기서 수원으로 향하지 않았다.

익산에서 일정이 끝난 팬들은 1군 선수들이 원정경기를 하는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로 이동했고 광주원정 3연패 탈출을 위해 열띤 응원을 펼쳤다.

kt팬 윤소희(여)씨는 "다음에 또 오고 싶다. 프로그램이 굉장히 유익하고 선수들과 소통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kt는 8이닝 동안 10탈삼진을 하며 KIA 타선을 완벽히 봉쇄한 피어밴드의 활약을 앞세워 3-0으로 승리했다.

광주/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