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재윤
팬들로부터 '미스터 제로'라고 불리는 김재윤은 위력적인 빠른 볼을 앞세워 kt의 뒷문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kt 제공

올해도 빠른공·슬라이더만 던져
14경기서 방어율 '0.00' 10세이브
구위향상 여력 커… 활약 기대감


KT 위즈
방어율 0.00으로 팬들로부터 '미스터 제로'라는 별명을 얻은 김재윤이 프로 데뷔 3시즌 만에 구원왕 타이틀을 차지할 강력한 후보로 대두되고 있다.

김재윤 스스로는 "개인 타이틀 보다 팀 성적이 우선이다"고 밝히고 있지만 팀 성적이 좋아진다는 건 마무리에게는 구원 기록을 세울 기회가 많아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144경기가 진행되는 정규리그에서 15일 현재 38경기만이 진행됐기 때문에 아직 이른감이 있지만 김재윤의 현재 기세를 보면 구원왕 타이틀이 멀게만 느껴지지 않는김재윤은 풀타임 첫해인 2015년에는 42경기에 등판해 1승2패6홀드를 올리며 방어율 4.23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52경기에서 8승1패14세이브1홀드 방어율 4.97을 기록했다. ┃표 참조

두 시즌 동안 인상적인 부분은 탈삼진이 각각 70개와 73개를 올리며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하지만 올해는 14경기에서 10세이브 방어율 0.00을 기록하면서 탈삼진은 9개에 불과하다.

지난해 빠른공과 슬라이더만으로 타자들을 상대했던 김재윤은 올해에도 변함 없이 2가지 구종만으로 공략하고 있다.

kt 김진욱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김재윤의 페이스가 지금 보다 더 좋아질 여지는 충분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현재 김재윤이 빠른공이 최고 150km에서 최저 142km에 형성되고 있지만 구속이 더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지난해에 비해 구위와 볼 회전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시즌을 치르면서 향상될 여지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상승 분위기를 꺾을 수 있는 위기 상황도 있을 수 있다. 현재까지는 김재윤이 앞에서 던진 투수들이 좋은 분위기를 만들었을때 등판했지만 시즌을 치르다 보면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를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고 지금과 같은 안정적인 피칭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김진욱 감독은 "지난해와 지금 가장 크게 다른 부분은 앞에서 던지는 투수들이 상대를 잘 제압해 놓은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며 "동점주자나 추격할 수 있는 주자가 루상에 있을때 얼마나 잘 던지느냐가 중요한데 잘 극복해 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 풀타임 마무리로 뛰며 어려 경험을 한게 올해 김재윤이 마무리로서의 자세를 갖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것 같다"며 "지난해와 같은 구위가 나오면 더 좋은 활약을 펼쳐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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