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비용 2천만원 이웃돕기 용인시에 쾌척
고구마 나눔·개미천사모금 등 쉼없는 선행
매주 홀로사는 노인들에게 간식거리를 전달하면서 '빵 할아버지'로 알려진 모질상(용인시 처인구 중앙동) 씨가 자녀들로부터 받은 칠순 축하금 2천만원을 이웃을 돕는데 써달라며 기탁해 화제다.
모씨의 아들 3명은 아버지 칠순 잔치를 하기 위해 2천만원을 모았다. 하지만 모씨는 잔치를 하는데 돈을 쓰기 보다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쓰고 싶다는 마음을 가족들에게 알렸고 자녀들도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
모씨는 최근 정찬민 용인시장을 찾아 2천만원을 전달하고 어려운 이웃에게 써 달라고 부탁했다.
모씨는 "칠순을 맞아 내가 살아온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작은 힘이 되고 싶어 기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부터 매주 금요일 빵을 구입해 관내 홀로어르신과 복지시설 등에 전달해온 모씨는 어려운 이웃에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빵을 구입하는 데만 매달 70여만원이 든다.
또 겨울에는 본인이 직접 수확한 고구마를 나눠주는 등 가진 것을 지역사회에 아낌없이 나누고 있다.
모씨는 특히 용인시가 이웃돕기 운동으로 실시하고 있는 개미천사 모금에도 100구좌를 가입해 한달에 10만4천원을 기부하고 있다.
모씨는 중앙동시장에서 생선 등을 팔며 자수성가했고 어려운 시절을 생각해 이웃돕기에 나섰다. 그가 회장으로 있던 봉사단체, 중앙동사랑회는 지난 2010년 이웃사랑실천 모범단체로 선정돼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기도 했다.
정찬민 용인시장은 "평소 이웃돕기를 몸으로 실천하고 계신 할아버지를 뵐 때마다 부끄러운 마음이 들 때가 많았는데 평생 한 번인 칠순잔치를 포기하고 거액을 아낌없이 기탁하시는 것을 보고 말할 수 없이 감사하다"며 "할아버지의 마음을 담아 어려운 이웃들에게 유용하게 쓰도록 하겠다"고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용인/박승용기자 ps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