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호 회장

경찰 퇴직후 고향서 봉사활동에 전념
집수리에 사재 털어 경로잔치 열기도
"회원 생활안정·청소년 선도 등 최선"


"평생을 공직자로서 최선을 다한 삶이었고 이제 지역발전을 위해 묵묵히 헌신하는 것이 여생의 작은 소망입니다."

지난 18일 16대 양평경우회장 취임식을 가진 최성호(64·사진) 회장. 2003년 퇴직 후 고향인 양서면 양수리에서 농사를 지으며 지내온 최 회장은 회원 등 주위의 많은 이들로부터 경우회 회장을 맡아 달라는 권유를 7여년을 버티다 끝내 지난달 추대형식으로 양평경우회 회장직을 맡게 됐다.

1977년 경찰에 입문한 최 회장은 경찰생활 대부분을 청와대 경호실에 파견돼 근무한 이력을 갖고 있다.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김대중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청와대 관저 근무 및 근접 경호 업무를 수행한 후 1988년 경정 승진 후 서울 수서, 송파, 영등포 등 서울시내 주요 경찰서에서 정보과장을 역임했다.

최 회장은 양평군 체육회 자문위원, 양평문화원 이사, 세미원 이사, 물레길협동조합 고문, 양서체육회 명예회장 등 지역에서 봉사활동에만 전념하고 있으며, 특히 양서 봉사산악회를 조직해 회원 80여명과 함께 지역내 불우이웃을 찾아 집수리 봉사활동 등을 열성적으로 하고 있다.

또 지역내 뜻을 같이하는 이들과 함께 경찰 현직에 있을 때부터 20여년째 매년 사재를 털어 마을 어르신 위안잔치를 개최, 경로효친사상을 고취하는 등 지역 발전과 주민 화합을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그는 "처음 봉사활동을 시작할 때는 주위의 의구심 어린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했지만 지금은 많은 이들이 순수한 애향심의 뜻을 이해하고 함께 참여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하는 날에도 그는 오는 30일 양서체육공원에서 개최할 경로잔치 준비를 위해 관계자들과 준비사항을 점검하고 있었다.

최 회장은 "회원들 대다수가 연금 등 노후 준비를 제대로 못해 생활이 어려운 실정이다. 군청, 경찰서 등과 회원들의 취업알선 등 생활안정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며 활동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청소년 선도와 안전한 어린이 등하굣길 봉사활동 등 자라나는 새싹들을 위한 지역 어른으로 해야 할 역할도 최선을 다해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양평/오경택기자 0719o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