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가 탄현면 법흥리 일대 장단콩웰빙마루 조성지 인근에서 천연기념물인 수리부엉이가 서식하는 것을 뒤늦게 확인, 보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는 24일 "장단콩웰빙마루를 조성하기 위한 환경영향평가서에 천연기념물 324호 수리부엉이 개체가 누락된 것을 지난 3월 뒤늦게 파악했다"면서 "사업시행자에게 우선 보호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해 9월 현지 조사를 당시 웰빙마루 조성지에서 50m 떨어진 지점에서 수리부엉이 둥지를 발견했지만 수리부엉이가 없어 서식하지 않는 거로 판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원에 따라 지난 3월 현장 조사을 벌여 서식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해당 사업장은 가설패널만 설치됐을 뿐 실질적인 공사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며 "시와 지역주민, 시행사 등이 참여해 수리부엉이 서식지 보존과 관련한 민원협의체를 구성하고 한강유역환경청과 수리부엉이 보호 대책을 지속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다음 달부터 내년 말까지 도비와 민간투자금 등 총 210억원을 들여 20여 년 동안 빈 땅으로 남아 있던 법흥리 시유지 14만㎡에 다양한 장류를 제조하고 체험할 수 있는 장단콩 웰빙마루를 조성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수리부엉이 서식지 보존 대책 마련으로 착공 시기는 2개월가량 늦춰질 전망이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