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김동욱
김동욱 /kt 제공

2군서 펄펄 1군선 빈타 징크스
개명후 타격폼 변화·멘탈 관리
복귀후 안타절반이 홈런·2루타


"이대로 야구선수 생활을 끝내는 게 가장 두려웠다."

프로야구 수원 kt 타자 중 가장 핫한 선수 중 한명인 김동욱이 지난 겨울 전지훈련을 떠나며 가졌던 각오다.

김동욱은 야구 선수로서 꽃을 피우기 위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지난 2007년 삼성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무대에 발을 들여 놓을 당시 포수였지만 2015년 외야수 겸 1루수로 수비 포지션을 바꿨다.

그리고 그해 6월 2군 청백전 도중 투구에 얼굴을 맞아 수술대에 오르는 아픔을 겪었지만 안면을 가리는 검투사 헬멧을 착용하고 타석에 다시 들어섰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이름을 김동명에서 김동욱으로 개명하기까지 했다.

또 2군에서는 통산 0.331의 타율을 기록했지만 1군에서는 0.176에 불과한 타율을 끌어 올리기 위해 타격폼의 변화와 정신력 강화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이런 노력의 결과 지난 19일 김진욱 감독의 부름을 받고 1군에 올라와 9경기에 나서 0.438의 타율을 보이고 있다.

김동욱이 터트린 14개의 안타 중 홈런 4개와 2루타 3개를 터트릴 정도로 장타를 뽐내고 있다.

그는 "2군에서는 잘 맞는데 1군에서는 왜 안될까 고민을 했다"며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결과 타격폼의 변화와 타이밍을 빠르게 잡고 가야 한다는 것을 느낀 후 변화를 준 게 주효한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동욱은 "10년간 야구를 하면서 그라운드에 선다는 게 행복했지만 이렇게 끝낼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이 생겨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지금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비시즌 동안 준비했던 대로 계속 하려고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