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철 국민 보양식 인기
신안서 날마다 재료 공수
전기 쓰지않아 식감 쫄깃
9가지 밑반찬 '엄마 손맛'
장어는 여름철 국민 보양식으로 손꼽히는 식재료다. 장어가 보양식으로 손꼽히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비타민 A·B와 철분, 아연 함유량이 많다. 장어의 DHA 성분은 치매 예방을 돕고, 기력을 회복하는 데에도 효능이 있다. 숯불 위 석쇠에서 노릇하게 익어가는 장어를 보면 젓가락을 가만히 둘 수가 없다.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자리 잡은 '장풍 숯불 민물장어'에선 장어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다. 문을 연 지 6개월 정도에 불과하지만, 벌써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 집 장어는 전라남도 신안에서 매일 같이 올라온다. 국내산 자포니카 종이다.
다른 가게들과 달리 이 집에선 살아있는 장어를 구이용으로 손질할 땐 '전기'를 쓰지 않는다. 물에 전기 충격을 줘 장어를 기절시킨 뒤 손질하는 게 보통인데, 이렇게 하면 장어 특유의 쫄깃한 식감이 떨어진다고 한다.
구울 땐 배 부위를 먼저 굽는다. 자포니카 종은 등 부위의 껍질이 얇아 먼저 구우면 쉽게 탈 수 있다고 한다. 잘 구워진 장어와 생강채를 무쌈에 올리고 특제 소스를 찍어 먹으면, 쫄깃하면서도 고소한 장어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각종 김치와 샐러드, 피클 같은 밑반찬은 직접 만든다.
밑반찬에선 '엄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다. 이 집에서 손님에게 제공되는 밑반찬은 9가지나 된다. 별도의 상차림 비용은 없다. 돼지고기 목살과 장어탕을 장어구이와 함께 맛볼 수 있는 '장풍장어 세트'는 이 집만의 특징적인 메뉴다.

장어를 잘 먹지 않는 어린아이와 함께 오는 가족단위 손님들을 겨냥해 만든 메뉴인데, 어른들로만 구성된 손님들이 이 메뉴를 더 좋아한다고 한다. 장어탕엔 장어 머리 등 각종 재료가 15가지나 들어간다. 이 세트 메뉴는 성인 3명 정도가 먹어도 넉넉한 양이다.
이 집 지배인 이용희(47) 부장은 "손님들이 맛있다. 잘 먹었다고 하면서 그릇을 비우고 가실 때 가장 보람된다"며 "우리 가족이 먹는 음식을 손님들에게 드린다는 생각으로 음식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장풍장어 세트'(장어 순살 500g, 돼지고기 생목살 180g, 장어탕)는 5만6천원이고, '장풍장어'(순살 500g)는 4만9천원이다. 점심 식사 메뉴로는 추어탕과 장어탕이 있다. 각각 8천원이다. 주소: 인천 연수구 테크노파크로 11번 길 10(송도동 8의 7). 문의: (032)831-1112.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사진/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