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0801000552100025231.jpg
태평3 도시정비예정구역 토지소유자들이 8일 오전 성남시청 앞에서 도시정비계획을 세워줄 것을 요구하며 집회하고 있다. 성남/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2030기본계획을 세울 때 우리가 도시정비구역으로 지정될지 안될지도 모르는데 무작정 기다리라는 게 말이 됩니까?! 주민 재산이 걸려 있고, 열악한 주거환경에 지쳐가고 있는데…."

성남시 수정구 태평3 도시정비예정구역(이하 태평3구역)의 토지소유자 100여명이 8일 오전 '태평3구역의 정비계획을 수립'할 것을 요구하며 성남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토지소유자들은 일인 발언에서 "집집마다 정화조가 1층에 설치돼 반 지하 세대는 하루 종일 악취에 시달린다"고 토로했고, "다른 지역은 재개발 할 때 부동산 경기가 좋아 득을 보고 우리 지역은 언제까지 기다리고 있어야 하냐"고 외쳤다.

태평 3구역은 2020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이하 기본계획)의 4단계 사업에 포함돼 있어 주민들은 도시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2단계 금광1·중1구역 및 신흥2 구역 등의 사업이 예정보다 길어지면서 태평3구역 등의 이후 사업이 지연돼 시는 현재 태평3구역을 포함해 2030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진행하는 상태다.

사업이 지연되는 중에 태평3구역 토지소유자들은 별도로 지난해 11월 조합설립추진위원회를 결성해 시행사를 접촉하는 등 재개발을 준비해 왔다. 위원회는 지난 3월 27일 토지소유자 70%의 동의를 받아 시에 정비계획을 수립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재우 태평3구역 재개발조합설립추진위원회(가칭) 사무국장은 "태평3구역은 가천대 근처로 역세권에 포함되기 때문에 삼성, 현대, GS, 롯데, 대우 등 모든 시행사가 입찰에 나서겠다고 답했다"며 "재개발 역시 부동산 경기의 문제로 시기를 놓치기 전에 진행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는 이에 대해 "지난해 12월 23일부터 2030성남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 수립용역에 착수해 2020기본계획에 대한 타당성을 재검토 하고 있다"며 "2030기본계획 완료후 그 결과에 부합되게 정비계획을 수립할 예정으로 이번 주민제안은 수용불가하다"고 답했다. 

성남/김규식·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