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송도 뉴시티 포럼1
송도IBD 개발 초기 단계에 참여했던 주요 인사들이 '송도이야기' 를 주제로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엘리 감부르그 국장, 아쇽 라이지 총장, 윔 엘프린크 회장, 톰 머콧 최고경영자와 대담 사회를 맡은 그렉 린제이(Greg Lindsay) 뉴시티 선임 연구원.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머콧회장, 전문가 파트너십 강조
"한국형 도시 조성이 성공 원인"
아쇽 라이지 총장 "친환경 초점"
신도시 개발노하우 확대 의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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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9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열린 뉴시티 서밋(New Cities Summit)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행사는 '송도 이야기(The Story of Songdo)'라는 주제로 진행된 대담이었다. 송도의 핵심지역으로 꼽히는 국제업무단지(송도IBD, 송도 1·3공구)의 개발 초기 단계에 참여했던 주요 인사들이 이번 대담에 나왔다.

송도IBD 프로젝트를 추진한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의 최대 주주인 게일인터내셔널의 국제 전략 자문 서비스 부문 담당 톰 머콧(Tom Murcott) 최고경영자·회장, 동북아무역타워 등 송도IBD 내 중요 프로젝트 기술엔지니어링 파트를 이끌었던 영국 Arup의 아쇽 라이지(Ashok Raiji) 아메리카 사업부 총장이 송도 프로젝트와 관련된 소회를 풀어냈다.

시스코(Cisco) 부사장(산업솔루션·글로벌화 부문 총괄 책임자)으로 송도에 유비쿼터스 기술을 접목한 WPE Digitized Soultions 윔 엘프린크(Wim Elfrink) 회장, 송도 IBD 도시 계획 등의 역할을 담당했던 미국 건축회사 KPF(Kohn Pedersen Fox Associates)의 엘리 감부르그(Elie Gambrug) 국장도 연사로 나왔다.

톰 머콧 회장은 세계 각국 전문가들의 협력으로 갯벌이었던 송도를 최첨단 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2001년 처음 송도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헬리콥터를 타고 송도의 전체 모습을 볼 기회가 있었다"는 머콧 회장은 "동행한 사람들로부터 (도시의 개발 방향과 미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렇게 시간이 지나 2017년까지 수많은 빌딩을 세우고 도시의 형태가 만들어질 수 있게 됐다. 이는 스마트시티, 엔지니어링 파트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파트너십이 지금의 송도가 있을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그는 송도를 한국형 도시로 만든 것이 도시 개발의 성공 원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머콧 회장은 "무엇보다 중요하게 본 것은 송도에 한국 사람이 살 것이라는 점이었다. 한국인에 맞는 정서로 도시를 개발하려고 했고,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교육이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었다. 지금은 교육 때문에 송도에 오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고 말했다.

아쇽 라이지 총장은 친환경 도시로 송도의 개발 콘셉트를 이야기했다.

라이지 총장은 "처음 송도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도시 디자인을 잘하고, 에너지나 물의 효율적인 사용이 함께 어우러지기를 바랐다. 그런데 게일인터내셔널의 스탠 게일 회장이 모든 건축물이 친환경 인증인 리드(LEED)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해 저탄소 배출이나 에너지 효율성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물의 재사용이 중요하다고 보고 골프장(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을 지을 때도 물을 재사용할 수 있도록 했고, 센트럴파크도 해수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쓰레기를 관로로 모아 재생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도록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날 대담에서는 송도 사례를 통해 신도시 개발 노하우를 배우고, 이를 세계 다른 지역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엘리 감부르그 국장은 "세계 주요 도시인 뉴욕, 런던 등도 인구 밀집을 해결해야 진정한 도시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며 "인도 뭄바이와 같은 도시도 도시 인접 지역에 또 다른 중심이 될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공원 등 여러 공공시설을 개발하는 것은 사람이 많은 지역에서는 실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송도와 같은) 도시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