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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개최된 제22회 바다의 날을 맞아 항만부문 근정포장을 수상한 이동현 평택대학교 국제물류학과 교수. /평택대학교 제공

'트리거 룰' 도입 개발예산 효율화 공로
부산 취재 노하우 평택항 장·단점 분석
다양함 추구 '복합기능 공간' 조성 제언


"평택항은 수도권에 위치해 있고, 중국과 가장 가까이 인접해 있어 도시·레저·문화·관광 등이 결합된 종합 항만으로 운영된다면 미래는 밝습니다."

평택대학교 국제물류학과 이동현 교수(53)가 지난달 31일 개최된 제22회 바다의 날을 맞아 항만부문 근정포장을 수상했다. 대한민국의 항만 발전에 기여한 공로다.

이 교수는 지난 2006년 항만개발에 대한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트리거 룰(trigger rule)'을 항만개발에 도입해야 한다고 해양수산부에 제안한 것이 주요 항만정책으로 확정된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에 수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리거 룰'은 각 항구의 물동량 변화를 상시 점검해 수요와 연계, 세부적 건설일정과 순서를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새로운 제도이다.

그는 이번 근정포장 수상에 대해 "항만을 연구한 지 23년이 됐는데 그 노력에 대한 중간 평가를 받고 보답을 받았다는 점에서 기쁘지만 책임감도 크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1991년 부산일보에서 정치부 기자로 활동하다가 1994년 해운항만청과 수산청을 담당하면서 항만산업에 관심을 갖게 됐고 그때부터 항만 취재와 연구에 빠져 들었다.

부산신항과 북항의 문제점, 개선방향 등 다양한 기사를 작성했고 해외취재를 통해 선진 항만의 노하우를 소개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평택항의 여러 장·단점을 연구하고 있다.

이 교수는 "평택항은 서해안시대를 맞아 기회의 공간임에는 틀림이 없다. 모든 면에서 중국과 떼놓을 수 없는 여러 역학 관계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분명히 한계도 있다. 이를 넘어서기 위해 한국해양수산개발원과 공동으로 평택대에 '환황해권 해양물류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평택항을 심층 연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평택항이 역사가 오래된 항만들고 경쟁하려면 선박 입·출항이 많고 적음에서 벗어나 선사와 화주, 관광객, 시민들이 찾아오는 항만이 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평택항에 산업적 기능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다양함을 추구하는 복합기능의 공간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며 "정부와 경기도, 평택시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