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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여론조사기관 엘라베의 11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 1차투표의 출구조사를 보면, 정당 득표율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 '앙마르슈'(민주운동당 포함)가 32.6%로 1위였으며, 이어 공화당(민주독립연합 포함)이 20.9%로 2위였다. 정당 득표율을 바탕으로 오는 18일 결선투표가 끝나면 마크롱의 신당과 민주운동당 연합은 415∼445석(엘라베 조사 기준)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여당의 최대 예상의석수 445석은 전체 하원의석의 77%에 달하는 점유율. 사진은 이날 마크롱(가운데 앞)이 북부 르 투케 투표소에서 기표에 앞서 부인 브리지트와 투표용지를 집어든 모습. /AP=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프랑스 총선 1차 투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의석 하나 없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신당이 3분의 1을 득표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마크롱 신당이 1주일 뒤 결선에서 절반을 훌쩍 넘는 압승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일간 르몽드와 BFM TV 등 현지 언론들은 이날 오후 8시(현지시간) 1차투표 종료와 동시에 여론조사기관들의 출구조사를 인용, 마크롱이 이끄는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와 민주운동당(MoDem) 연합이 최소 400석에서 최대 445석을 휩쓸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마크롱 신당의 웬만한 후보들은 1주일 뒤 열리는 결선에 진출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앙마르슈'가 결선에서 전체 하원의석 577석 가운데 절반을 훌쩍 넘는 415∼445석을 차지하면서 압승을 거둘 수 있다는 게 출구조사 기관들의 전망이다.

445석이면 하원 의석의 무려 77%에 이르는 수치다.

신당의 압승은 노동과 연금, 세제 등 나라 살림과 관련된 주요 분야를 개혁하려는 마크롱 대통령의 계획이 국회의 든든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걸 뜻한다.

중도우파 공화당은 21% 안팎, 극우 '국민전선'은 최대 14%의 표를 얻는 것으로 예측됐다.

전 정부의 집권당이었던 중도좌파 사회당은 10%도 득표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예상이 현실화되면 1958년 출범한 프랑스 제5공화국의 역대 총선 중 최대 승리가 된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 현대정치를 좌·우로 양분해온 사회당과 공화당도 이번 총선에서 완패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전통적인 좌·우 노선으로 구분됐던 프랑스 정치권은 마크롱의 중도신당 중심으로 대대적인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투표율은 기록적으로 낮게 나왔다.

이번 총선 1차투표의 참여율은 49% 내외로 지난 2012년 총선 57.2%에 비해 크게 낮았다.대 총선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당의 완승을 예상하는 여론조사들이 쏟아져 나왔고 정치에 기대를 저버린 프랑스 유권자들이 많아졌다는 방증이다.

/박주우기자 neoj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