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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선우예권(28)이 세계적 권위의 피아노대회인 미국의 '제15회 반 클라이번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했다. 55년의 역사를 지닌 이 대회에서 한국인의 우승은 처음이다. 사진은 1위를 차지한 선우예권(가운데)과 다른 입상자들이 기념촬영하는 모습. /반 클라이번 재단 트위터 캡처=연합뉴스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세계적 권위의 피아노대회인 미국 반 클라이번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했다.

55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 대회에서 한국인이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 클라이번 재단과 심사위원단은 10일(현지시간) 미 텍사스 주 포트워스 베이스퍼포먼스 홀에서 17일에 걸친 제15회 반 클라이번 콩쿠르를 폐막하며 선우예권을 1위인 금메달리스트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2위는 미국의 케네스 브로버그(23), 3위는 미국의 대니얼 슈(19)가 차지했다.

5월 25일 개막한 올해 대회에서는 대륙별 예선을 거쳐 선발된 15개국의 30세 이하 신예 피아니스트 30명이 기량을 겨뤘다.

결선에서 선우예권은 피아노 협연의 난곡으로 손꼽히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환상적인 연주로 풀어내 귀를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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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선우예권(28)이 세계적 권위의 피아노대회인 미국의 '제15회 반 클라이번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했다. 55년의 역사를 지닌 이 대회에서 한국인의 우승은 처음이다. 사진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하는 선우예권. /반 클라이번 재단 트위터 캡처=연합뉴스

다른 피아니스트보다 다소 늦은 초등학교 2학년 때 피아노를 시작한 선우예권은 실력에 비해 국내에는 상대적으로 늦게 알려진 연주자다.

서울예고를 거쳐 미국 커티스음악원, 줄리아드 음대에서 수학했고, 이어 뉴욕 매네스 음대 최고연주자 과정에서 세계적 피아니스트 리처드 구드를 사사했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는 1958년 소련서 열린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미국의 반 클라이번이 우승한 것을 기념해 만든 대회로, 쇼팽콩쿠르, 차이콥스키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 견줄 만큼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선우예권에게 축하전문을 보내 축하와 격려의 뜻을 전달했다.

한편 선우예권의 우승 소식이 전해진 후 국내 클래식 팬들의 관심도 급증했다. 오는 12월 20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600석 규모)에서 열릴 선우예권의 피아노 리사이틀 티켓이 이날 하루에 거의 전량 판매됐다.

/박주우기자 neoj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