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뛸 기회 적어 '실전' 아쉬움
유스시스템, 유럽처럼 개선해야


한국 축구계는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통해 한국 축구를 이끌 유망주들을 발굴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한다.

스페인 명문 클럽 FC바르셀로나에서 유망주로 인정받고 있는 백승호(FC바르셀로나 B)와 이승우(FC바르셀로나 후베닐A) 외에도 공격수 조영욱, 수문장 송범근(이상 고려대), 수비수 정태욱(아주대)과 이상민(숭실대) 등은 스타 부재에 빠져 있는 한국 프로축구에 활력을 넣어 줄 수 있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축구계가 바라보는 한국 아마추어 축구 환경은 밝지 않다.

유망주들이 실력을 끌어 올리고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는 실전 대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아마추어 대회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 축구팀들은 상급학교 진학과 프로 입문이라는 '절대적인 목표' 때문에 저학년 선수들이 뛸 기회가 적다.

고등연맹과 대학연맹에서는 각각 1년에 1~2차례 1, 2학년들이 참가하는 저학년 대회를 열고 있지만 각 팀이 주말 리그에 집중하는 체제에서 유명무실한 상태다.

유럽처럼 프로팀 산하 유스클럽을 통한 유망주 양성이 활성화돼야 하지만 재정이 어려운 국내 K리그 클럽들의 현실에서 5~6개 구단을 빼면 유소년 시스템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개선이 필요하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대비해 지난해 6월과 11월에 각각 잉글랜드 U-18 및 U-19 대표팀과 잇달아 맞붙어 모두 승리했지만 정작 이번 대회 우승은 잉글랜드에 돌아갔고 한국은 16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축구계 관계자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잉글랜드 선수들은 1군이 아니더라도 2군리그에서 경기력을 유지할 기회가 많기에 기량을 향상시킬 수 있지만 한국 선수들은 대표팀 훈련 외에는 자신의 기량을 끌어 올릴 기회가 없다"며 "대한축구협회 차원에서 어린 유망주들이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육성 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