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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도 에코뮤지엄 전경. /경기창작센터 제공

안산 대부도에 독특한 '면, 사무소'가 등장했다. 경기창작센터가 경기도, 안산시, 안산시관광협의회와 함께 옛날 대부면사무소를 '대부도 에코뮤지엄센터'로 탈바꿈해 새로운 공간으로 탄생시켰다. 센터는 15일 안산 대부면사무소에서 에코뮤지엄센터 '면, 사무소' 개소식을 연다.

지난 1934년부터 약 60년 동안 면사무소로 기능해온 대부면사무소는 현재 경기도문화재자료 제127호로 지정돼 있다. '면, 사무소'는 이름에서 보듯 '면'을 강조한 사무소의 개념이다. 단순한 행정구역이 아닌 주민들과 소통하는 공간의 의미를 함축했다.

대부도는 오래된 우체국과 방앗간, 면사무소 등 우리 근현대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다. 특히 면사무소의 경우, 국내 읍면 단위에 아직 읍·면사무소가 있긴 하지만, 상당부분 행정구역이 동으로 바뀌면서 동 주민센터로 변경됐다.

대부면사무소는 일제강점기 시대에 지어진 건물로 한옥과 일본건축 양식이 결합돼 독특한 모습을 띤다. 또 이 공간은 농업유물을 전시하는 역사유물관으로 바뀌기도 했고 주민을 위한 문화센터 헬스장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던 이 곳은 지난 2004년 문화재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 차원의 보존관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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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도 에코뮤지엄 전경. /경기창작센터 제공

이번에 새롭게 변신한 '면, 사무소'는 기존 건물이 갖는 한옥 형태를 유지하면서 내부적 기능을 재배치해 에코뮤지엄의 복합적 기능이 가능하도록 했다.

개소식과 더불어 센터운영 역시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주도한다. 현재 대부에코뮤지엄운영위원회 센터장을 맡고 있는 이갑성 위원은 실제로 대부동서 포도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대부도에 기획사를 차린 젊은 시민기획자 박진 대표는 지난 1년간 대부도 주민과 공간을 리서치한 자료집 '상동추적'을 발간했고, 주민과 마을의 역사를 사진전 형태로 기획했다. 손민아 작가는 대부도 집 구조 '튼 □자'형을 형상화해 독특한 현판 조형물도 제작했다. 이들 모두 대부에코뮤지엄의 시민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 대부도 에코뮤지엄은 영상물복원사업과 에코사랑방, 주민교육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면서 에코시민학교, 인문학 강의, 주민해설사, 대부도 내 예술문화 체험장과 연계한 전시관·미술관 장소제공 등 지역공동체의 예술적 가치를 발견하고 지원하는 기능을 수행할 계획이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