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는 현재 무도장 등 '위락시설' 용도로 허가된 건축물이 없다.
송도의 핵심 지역으로 꼽히는 국제업무단지(IBD) 내에 위락시설 용도가 있는 땅 10필지가 있는데, 이 중 대부분은 아직 민간에 매각되지 않은 상태다. 앞서 주인을 찾은 송도 IBD C2블록 등은 관련 기관의 제재로 토지주가 위락시설을 개발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인허가 기관이 최근 사업자에게 "개발 대상에서 위락시설을 제외해달라"고 요구한 탓이다. C2블록은 전체 면적의 70%를 업무로, 나머지 30%는 위락시설, 근린생활시설, 운동시설 등의 용도로 개발할 수 있다.
법적으로는 30% 면적 내에서 위락시설을 개발할 수 있는데, 인허가 기관에서 사전에 이를 제재하다 보니 사실상 해당 용도로 개발이 어렵다.
C2블록 토지주는 이 땅에 지하 3층, 지상 37층, 연면적 10만6천31.44㎡ 규모의 건축물을 짓겠다며 심의 신청을 했다.
위락시설은 제외하고 숙박, 근린·판매시설로 건축물 설계를 채웠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송도에 룸살롱이나 퇴폐업소 등이 들어설 것을 우려하는 주민 민원이 많은 만큼, 위락시설이 아닌 다른 시설로 개발해달라고 정중하게 요청했다"며 "이에 따라 근린생활시설로 건축 심의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인천시가 올 4월 초에 열린 GCF(녹색기후기금) 제16차 이사회에 참가한 외국인 167명을 대상으로 체류환경 만족도 조사를 벌인 결과, '위락시설' 부문이 평가 항목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바 있다. 당시 외국인들은 위락시설 만족도에 2.6점(5점 만점)을 줬는데, 이는 숙소(4.5점), 교통(4.2점), 사무환경(4.1점), 비즈니스 기회(3.3점), 영어사용(3.1점) 등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