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가 중학교부터 공들인 '어깨'
박세웅·심재민과 창단 특별지명
올해부터 자신감 '공격적인 투구'
"선배가 챙겨준 승리구 부모에게"

프로야구 수원 kt의 투수 명단을 보면 아쉬움이 남는 이름들이 있다.
고교 또는 대학교에서 유망주로 평가 받던 선수들이 그 기량을 꽃 피우지 못하고 있는 아쉬움 때문이다.
지난 14일 포항야구장에서 진행된 경기에서 중간계투로 마운드에 올라 프로 데뷔 첫 승을 올린 류희운도 kt 팬들에게는 그런 선수였다. 천안 북일고를 나온 류희운은 한화가 1차지명으로 선발해 선발 투수로 키우기 위해 중학교때부터 공을 들였던 선수로 알려져 있다.
류희운은 kt가 창단팀 특별지명으로 박세웅, 심재민과 함께 지명했다.
박세웅은 트레이를 통해 롯데로 이적한 후 간판 선발투수로 성장해 가고 있고 심재민은 kt의 필승 계투조로 활약하고 있다. 이 두명의 투수가 프로야구에서 자리 잡아가고 있는 모습을 지켜 보던 류희운이 지난 14일 kt 유니폼을 입은지 4년만에 첫 승을 올렸다.
류희운은 프로 첫 승에 대한 느낌을 묻자 담담하게 답변했다.
그는 "수비수들이 많이 도와줬다. 볼 카운트 싸움에서 지지 않으려고 공격적으로 투구한게 잘 먹힌거 같다"고 말했다.
류희운은 "전에는 볼이 될까봐 조마조마해 하고 자신 없는 투구를 했던거 같다. 상황에 따라 어떤 투구를 해야하는지 생각하며 던지고 있다. 이제 생각하는 야구를 할 수 있는 준비가 됐다"고 덧붙였다.
류희운이 생각하는 올해 바뀐 부분은 바로 자신감이다.
그는 "감독님이나 코치님들이 마운드에만 올라가면 제 공을 던지지 못한다고 말씀하시고는 했다. 마운드에서 내가 갖고 있는 공을 던지자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라간다"고 말했다.
올해 목표에 대해 묻자 "마운드에 올라 갈때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한 류희운은 "지금은 배우는 입장이기 때문에 몇승이나 몇 홀드 이런 목표 보다는 선수로서 경험을 착실히 쌓고 팀에 도움이 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류희운은 "선배들이 첫 승 기념구를 챙겨 주셔서 부모님께 전해 드렸다. 부모님이 정말 좋아하셨다. 부모님이 계속 웃으실 수 있도록 좋은 투구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