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가지 약초넣어 펄펄
6시간 우려낸 '보양식'
약용식물 연구가 대표
"체질맞춰 골라 드시길"
향기나는터의 메뉴는 약초삼계탕과 약초샤브탕 두 가지다. 몸을 따뜻하게 보해야 하는 '(소·태)음인'들에게는 삼계탕을, 몸에 열이 많은 '(소·태)양인'들에게는 샤브탕을 권한다. 30가지 약초를 달여 만든 국물에 찐 닭을 넣은 것이 약초삼계탕이요, 그 국물에 버섯과 훈제오리고기를 넣어 제공하는 것이 약초샤브탕이다.
이 대표는 손님들에게 꾸준히 음식과 몸에 대해 설명하는데 특히 그는 "닭은 2천600원, 국물은 38만원 짜리니 닭은 몰라도 국물은 다 드셔야 한다"고 권한다.
손님들은 그 국물 때문에 이곳을 찾는다. 산삼·당귀·황기·대추·백작약·백출·엄나무·꾸지뽕나무·더덕·사삼·겨우살이·마늘·생강·부처손·상황버섯·말굽버섯·어성초·삼백초·오가피·감초·도라지·산수유·맥문동·산사·구기자·홍화·인동·하수오·천궁·지황 등 30가지를 넣고 6시간을 우려낸 국물이다.
국물 맛도 감칠맛이 난다. 삼계탕을 먹고 나면 몸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는데, 이 대표는 "음식이 몸에 잘 받는 느낌이 든다면 그만큼 내 몸의 면역력이 저하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한다.
약용식물분당교육원 원장을 맡고 약초를 가르쳐온 이 대표의 아버지께서 "내가 너는 돈을 안 받고 가르칠테니 너는 약초의 유용함을 널리 퍼뜨리는 일에 전념하라"고 하시며 이 대표를 4년 동안 교육하기도 했다.
이후 이 대표는 약초 강의를 해 왔는데, 아무리 강의를 해도 사람들이 배운 것을 식생활에 쓰지 못하더라는 것이다. 고민 끝에 이 대표는 시범을 보이겠다며 3년 전 향기나는 터를 짓고 이곳에서 약초삼계탕과 약초샤브탕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는 "재료를 많이 쓰면 맛이 좋다. 하지만 음식점에서 그렇게 하기에는 타산이 맞지 않아 결국 조미료에 손을 대는 것"이라며 "여기는 음식점이라기보다 약초 활용을 시범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라 쉽게 음식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약초의 쓰임을 널리 전하는 것'을 태어난 목적으로 삼고 있는 그는, 향기나는 터를 찾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노인정과 장애인 숙소 등을 찾아가 약초삼계탕을 직접 요리해 대접하고 있다.
약초삼계탕·약초샤브탕 1만3천500원.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140번지, 성남예비군훈련장 옆. (031) 8017-1717.
성남/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