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흐트러지지 않게 자극준 하 감독
"잘 할수록 부족한 것 느끼고 노력했으면…
사생활도 잘 관리해서 대형선수로 남거라"
■스승의 마음 잘 이해하고 있는 정태욱
"감독님 지적처럼 아직 보완해야 할게 많아
내 이름 석자, 축구계에 강하게 남기고 싶어"
정태욱은 신태용 감독이 이끌었던 U-20 월드컵 한국 대표팀에서 공격수 조영욱, 골키퍼 송범근(이상 고려대)과 함께 한국 축구를 이끌 인재로 평가 받는 선수다.
이런 정태욱에게 하 감독은 조언에 그치지 않고 U-20월드컵 이후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자극도 줬다.
지난 2일 용인축구센터 5구장에서 펼쳐진 2017 U(대학)리그 3권역 서울 광운대와의 경기에서 정태욱을 20분만에 벤치로 불러들였다.
경기장을 찾은 모든 사람들이 컨디션이 좋은 정태욱이 벤치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의아해 했다.
정태욱은 2017 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 한국 대표팀의 4경기에서 360분을 출전했고 평가전까지 합치면 총 982분을 소화했기 때문에 경기 감각이 어느 선수와 비교해도 월등히 좋았다.
하지만 하 감독의 선택은 정태욱의 교체였다.
하 감독은 "(정)태욱이가 더 잘하면 잘할수록 부족한 것을 느끼고 축구에 대해 노력했으면 좋겠다"며 "사생활을 잘 컨트롤해서 대형선수가 되어 오래 남는 것이 감독으로서 제자에 대한 바램"이라고 조언했다.
정태욱도 이런 하 감독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있다.
그는 "이럴 때일수록 더 긴장하고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지적하시는 것처럼 아직은 보완해야 할 게 많다.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첫번째로는 U-20월드컵에 뽑힌 것과 이번 2017 FIFA U-20 월드컵이 한국에서 열린 것도 어떻게 보면 운이 좋았기 때문에 누린 혜택이라고 말한다.
기량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잡지 못하는 선수들도 많은데 자신은 기량을 펼칠 기회가 제공된 게 운이 따라 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태욱은 하 감독의 바람대로 현재 모습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
그는 "에릭 바일리(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롤모델이다. 스피드도 빠르고 공격력도 좋다. 현대 축구에 맞는 선수라고 생각돼서 본받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정태욱은 "U-20 월드컵이 끝났으니까 대학리그에 저학년대회와 고학년대회가 남아있다. 리그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여서 대회도 잘하고 싶다"며 "멀리봤을 때 제 이름 석자는 축구계에 강하게 남기고 싶다"고 미래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