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로축구 바르셀로나FC와 계약이 1년 남은 이승우(19·바르셀로나 후베닐A)가 축구 인생의 갈림길에서 선택을 앞두고 있다.
이승우는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페인으로 출국, 소속팀인 바르셀로나FC로 돌아갔다.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을 치르느라 지난 4월부터 한국에서 지낸 이승우는 2017-2018 시즌 준비를 위해 바르셀로나FC에 합류한다.
하지만 발걸음이 무겁다. 만 18세가 넘은 이승우는 나이 제한 규정으로 8월 31일까지 새로운 프로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바르셀로나 B팀으로 승격하거나 다른 팀으로 이적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스페인 언론은 이승우의 바르셀로나 B팀 승격 전망을 어렵게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독일 '명가' 도르트문트를 비롯해 샬케04(독일), 몽펠리에, 보르도(이상 프랑스), 벤피카, 포르투(이상 포르투갈) 등 많은 유럽구단이 이승우의 영입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이승우의 에이전트인 페레 과르디올라도 이미 도르트문트와 바르셀로나가 이승우의 거취를 놓고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이적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그는 "에이전트와 자주 연락을 하면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라며 "바르셀로나에 남지 못한다고 해도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옵션과 비전을 제시하는 팀을 선택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상황은 바르셀로나 잔류가 어려운 방향으로 가고 있다. 바르셀로나 B팀은 외국인 쿼터 제한을 받기 때문에 이승우를 승격시킬지 불투명하다.
2017-2018 시즌부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부리그에서 뛰는 바르셀로나B팀은 한 경기에 두 명의 외국인 선수를 뛰게 할 수 있다.
이승우로서는 바르셀로나B로 승격한다고 해도 선발 출전을 위해선 '바늘구멍'을 통과해야 한다.
다만 바르셀로나가 이승우와 계약 기간을 늘린 뒤 다른 팀으로 임대를 보내는 방안도 있어 이승우는 이번 협상 테이블에서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
이승우는 무엇보다 경기 출전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다른 팀으로 이적을 감수한다는 속내다.
그는 "이제 한국 나이로 20살이다. 경기를 많이 뛰어야 하고 경험도 쌓아야 한다"라며 "많이 뛸 수 있는 팀을 선택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에 팀에 돌아가는 마음이 예전과 다르다. 정말 중요한 시기에 새로운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라며 "더 좋은 축구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승우는 특히 "나의 미래는 내 손으로 결정해야 한다"라며 비장한 각오로 바르셀로나와 협상에 나서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는 '꿈이었던 바르셀로나 1군 데뷔가 어렵게 되지 않았나'라는 질문에는 "데뷔를 못 하게 된다고 해도 다른 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나중에라도 바르셀로나로 돌아갈 수 있다. 그것이 축구다"라며 "다른 팀으로 이적한다고 해도 실패가 아니다. 지금이 시작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