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피어밴드
프로야구 수원 kt의 에이스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가 지난달 9일 마산야구장에서 진행된 NC와의 경기에서 야수들의 실책을 보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 피어밴드는 5와 3분의2이닝 동안 4실점 2자책을 기록했다. /kt 제공

선발 로치·고영표 '민망한 방어율'
피어밴드조차 한달간 승리 못챙겨
김재윤 '미스터 제로' 별명도 날려
정대현·주권 선발카드 악재로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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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수원 kt가 6월 거둔 성적표는 충격적이다. 시범경기와 정규리그 개막 초 야구팬들을 놀라게 했던 kt의 돌풍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9개 구단의 승수 사냥의 제물이 됐다. ┃표 참조

kt가 6월 한달간 거둔 성적은 25경기에서 5승(20패)에 불과했다.

최하위로 추락한 kt의 모습이 더욱 암울하게 느껴지는 건 10개 구단 중 중상위권으로 평가 받던 투수진이 동반 부진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kt 투수진의 팀 방어율은 4월 2.77에서 5월 4.53으로 상승했고 급기야 6월에는 5.37까지 상승했다. 투수들의 피홈런도 4월에는 21개에 불과했지만 6월에는 딱 2배인 42개로 높아졌고 볼넷 숫자도 4월 56개에서 6월 82개로 급상승했다.

특히 강력한 위력을 보여주던 선발 3인방 중 라이언 피어밴드(2.43)가 2점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돈 로치(4.92)와 고영표(5.15)는 선발투수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방어율이 상승해 있다.

피어밴드가 마지막으로 승리를 따낸 경기는 6월3일 롯데와의 경기가 마지막이었고 고영표는 5월 13일 NC전 이후, 로치는 4월19일 KIA전 이후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 철벽 마무리 김재윤은 5월까지 무자책 행진을 이어가며 미스터 제로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6월 7실점하며 방어율이 2.82까지 올라갔다. 또 불펜의 중심 심재민도 6월에 무려 9실점(7자책점)하며 방어율이 3.43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개막을 선발로 시작한 주권과 정대현은 선발 정착에 실패해 불펜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안좋은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지난해 선발로 나서 28경기에서 6승8패 방어율 5.10을 보였던 주권은 올해에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5경기에 출장해 1승4패 방어율 7.89로 부진에 빠져 있다. 정대현도 지난해 방어율 7.29보다 더 추락해 12경기를 뛰며 방어율 7.43으로 더 높아졌다.

KBO리그에서 투수력 만큼은 다른 팀들보다 경쟁력을 가지고 있던 kt가 투수진들이 집단 부진에 빠지자 상승 동력 자체를 상실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kt는 주말부터 시작된 장마가 투수들이 휴식을 취해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를 바라고 있는 실정이다.

김진욱 kt감독은 "선발이 무너지면서 이닝의 과부하가 불펜에게 넘어가면서 전체적으로 투수진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선발투수 뿐만 아니라 타선이 살아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