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현지출신 셰프 '현지방식' 요리
볶음쌀국수 '미코랏' 매콤·고소
라임향·새우 조화 '톰얌쿵' 풍미


2017070501000298900014602
태국 음식엔 독특한 향이 있다. 라임, 코코넛, 고수, 칠리가루가 주를 이루는데, 이 향신료의 많고 적음에 따라 호불호도 크게 갈린다. 이 때문에 한국에 있는 태국 음식점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개조돼 '맛을 예상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점이 많다.

인천 신포동에 있는 태국 음식점 '타카이타이(TA-kai THAI)'는 태국 출신 셰프가 태국산 재료로 직접 요리해 현지식에 가까운 음식을 선보인다. 향이 진하고 풍부한 요리를 느끼고 싶으면서도 프랜차이즈 음식은 질리거나, 다양한 종류의 현지 요리를 맛보고 싶으면서도 '실패'하지 않는 요리를 먹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대표 메뉴는 '미코랏'이라는 볶음 쌀국수다. 태국 동부 쪽에 위치한 코라트 지역의 대중적인 음식인데, 이 지역에서 자란 셰프가 태국 고추와 고춧가루로 만든 특제소스로 맛을 내 매콤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부드러운 고기가 쌀국수와 숙주, 실파와 잘 어우러져 식감도 훌륭했다. 무엇보다도 이 식당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맛집

태국 소시지인 '넴'을 맛볼 수 있는 '넴볶음밥'도 매력적이다. '넴'은 여느 소시지와 달리 마늘 향이 나는데 파프리카와 실파 향이 어우러져 더 담백한 맛이 난다. 볶음밥 자체로도 간이 되지만, 심심하다 싶으면 태국인들이 즐겨 먹는 생선 젓갈인 '남빠'를 살짝 뿌리면 감칠맛을 더할 수 있다.

'톰얌쿵 쌀국수'는 국물의 풍미가 훨씬 진하다. 첫술에는 라임 향으로 시큼하고, 삼키고 나면 코코넛 향이 살짝 느껴지는데 그 비율이 잘 맞아 겉돌지 않는다. 칠리가루와 새우, 숙주, 고수 뿌리가 들어가 시원한 맛도 좋다.

태국 남편 아누락촌푼톳(45·셰프)씨와 결혼해 지난 2013년 신포동에서 처음 문을 연 타카이타이 김태영(32·여) 사장은 "풍부한 재료를 써서 태국의 맛을 전하고 특별한 향을 전달하기 위해 서구 거북시장에서 신선한 현지 재료로 요리해 단골이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맛집

태국의 향이 물씬 나는 식당 분위기와 태국인 셰프와 사랑에 빠진 김 사장의 친절한 서비스는 또 다른 매력. 올여름 동남아 휴가를 가지 못한다면 잠깐이라도 태국 별미가 가득한 이곳에서 '향기'가 있는 휴가를 맛보는 것도 좋다.

인천 중구 신포동 26의 20 2층 타카이타이의 운영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이며 월요일은 전화 후 방문해야 한다. 미코랏 1만~1만1천원. 넴볶음밥 1만1천원. 톰얌쿵 쌀국수 런치 8천원, 디너 9천~1만원. 문의 : (032)765-5576

글·사진/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