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남서부 휴양도시 아카풀코에 있는 교도소에서 6일(현지시간) 재소자들 간 충돌로 최소 28명이 사망하고 3명 이상이 다쳤다고 텔레비사 방송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로베르토 알바레스 에레디아 게레로 주 치안담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4시께 아카풀코에 있는 세레소 연방 교도소에서 수감 중인 경쟁 마약 조직원들 간 패싸움이 벌어졌으나 탈주자는 없다고 밝혔다.

알바레스 대변인은 "새벽에 발생한 충돌이 나중에 진압돼 질서를 회복했다"고 전했다. 주 경찰에 따르면 충돌이 일어날 당시 교도소에는 2천 명의 재소자가 수감돼 있었다.

주 당국은 교도소 내 폭동이 진정된 직후 사망자가 5명이라고 밝혔으나 주방, 접견실 등 교도소 내부를 정밀 수색한 결과 추가로 목과 신체 부위가 잘린 사상자가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과거에 태평양 휴양도시로 명성을 날렸던 아카풀코는 최근 수년 사이 살인 사건이 빈번히 일어나면서 치안이 극도로 불안정해지고 있다.

게레로 주는 미국과 국경이 접한 멕시코 북부 지역과 함께 주요 마약 생산지 중 한 곳으로 마약조직들이 치열한 이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아카풀코는 다른 휴양지에 견줘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상대적으로 가까워 현지인들이 주말 등을 이용해 자주 찾는 곳으로 게레로 주 최대 도시다.

지난달에는 아카풀코 인근 산 페드로 카카우아테펙에 있는 한 시골 가정집에 무장괴한들이 난입해 생후 4개월 된 갓난아기와 17세 남자아이, 여성 3명 등 일가족 6명을 살해한 바 있다.

환경이 열악한 멕시코의 교도소에서 내부 주도권을 놓고 경쟁 마약조직이 일으킨 혈투극과 폭동은 흔한 풍경이다.

지난달 타마울리파스 주의 주도인 시우다드 빅토리아에 있는 교도소에서는 당국의 점검 작전 도중 폭동이 발생해 최소 7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치기도 했다.

3월에는 북부 누에보 레온 주 몬테레이 시 인근에 있는 카데레이타 교도소에서 폭동이 일어나 4명이 숨지고 교도관을 포함해 최소 21명이 다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