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새 인구 2배 늘며 행정수요 증가 '폭발적' 12.8㎞ 물길 수상구조 책임 만전
지난해 공장화재 중 400㎡미만서 52.6% 발생 '업체별 선제적 화재예방' 차별화
올 초 오픈 안전체험관 화재·지진·수난·도시철도 등 13종 상황대비 훈련 인기
도시기본계획상 오는 2020년에는 53만명, 2035년에 68만명을 돌파하는 등 지금과는 또 다른 면모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덩달아 행정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그중에서도 시민 삶의 가장 기본을 담당하는 소방서의 어깨가 무겁다.
소방행정 하면 흔히 응급환자 구조와 화재진압이 주로 알려졌으나 우리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임무가 생각보다 많다. 김포소방서가 특히 그렇다. 도시변화 속도에 발맞춰 끊임없이 역동하는 김포소방서 대원들의 활약상을 들여다봤다.
김포소방서만의 특화된 임무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수난구조대다. 수난구조대는 김포대교에서 서울 가양대교에 이르는 한강 10㎞ 물길과 아라뱃길 한강갑문에서 벌말교까지 2.8㎞ 등 한강하구 일대 총 12.8㎞의 수상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아라뱃길에서는 올해 들어서만 세 번이나 인명구조활동이 펼쳐졌다.
모래톱에 요트가 걸려 물 위에 고립된 승객들, 교각에 걸린 투신자살 시도자 등이 김포소방서 수난구조대의 신속한 출동으로 소중한 인명을 구했다.
10명의 대원이 상시 대기 중인 수난구조대는 펌프차 1대, 소방정과 구조보트 각 1척, 제트스키 1대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언제 어떤 형태로 일어날지 모를 사고에 대비해 수시로 훈련을 하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유관기관 비상연락망을 구축해 조금이라도 빠른 대응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출동하려면 한강갑문을 이용해야 해 시간이 소요되는 까닭에 유관기관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게 소방서 측의 설명이다. 이 같은 태세를 갖춤으로써 기존 1시간이 걸리는 출동시간을 15분 수준으로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수난구조대는 이 밖에도 만조·간조 시 한강하류 저수심 수역을 확인하고 폐어구나 수면위 부유물 등을 치우는 등 예방작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 영세형공장 맞춤형 특별대책 눈길
관내 산재한 소형 영세공장의 인명·재산 피해를 줄이고자 선제 맞춤대책을 추진하는 것도 김포소방서 만의 차별화된 전략이다. 소방서 측에 따르면 김포지역 공장등록 총 5천540개소 중 400㎡ 미만 규모의 영세소형공장은 무려 2천598개소(46.9%)에 이른다. 지난해 공장화재 114건 중 이 영세소형공장에서만 60건(52.6%)이 발생했다.
김포소방서는 화재 발생원인을 정밀하게 분석, 결과를 토대로 영세공장 맞춤형 예방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대부분 안전의식 결여로 화재가 발생했고, 공장마다 소형 소화기만 갖추고 있어 공장 관계자들의 화재 초기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외국인 근로자 근무율이 높고 컨테이너 기숙사를 사용하는 사례가 많아 인명피해가 우려된 점, 거미줄식 좁은 도로로 출동시간이 지연되고 연소확대 가능성이 큰 점도 김포소방서가 특별대책을 세우는 데 기준으로 작용했다.
소방서 측은 모든 영세공장에 화재사례와 위험요인 등을 내용으로 한 업체별 화재예방 서한문을 발송하는 한편, 소상공인협의회 8개 단체를 대상으로 CEO 현장안전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또 전 사업장을 돌며 소방시설 보강 및 외국인 근로자 기숙시설 기초소방시설 설치 운동을 하고 있다.
화재위험이 큰 제조업종(화학제품 66·인쇄 38개소)에 대해서는 제조공정별 위험요소를 사전 제거하고 출동시뮬레이션을 돌려 현장활동 방해요소를 일일이 점검하고 있다.
■ 수도권 서북부 안전교육 요람으로
올해 1월 문을 연 김포소방서 안전체험관은 김포시뿐만 아니라 인근 부천과 인천, 나아가 김포~강화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멈추지 않는 수도권 안전교육의 요람이 되고 있다. 김포소방서 청사 3층 226㎡에 들어선 안전체험관에서는 화재, 지진, 수난, 도시철도 등 13종의 가상상황 대비 체험훈련이 가능하다.
지진의 진동을 체험하면서 가정은 어떤 영향을 받는지, 불이 나서 건물에 정전이 됐을 경우 어떤 경로로 빠져나와야 하는지 등을 현실감 넘치게 구성해놓음으로써 영유아 학부모와 어린이집 교사들에게 환영을 받고 있다.
소방서 측은 내년 말 김포 도시철도 골드라인 개통에 대비, 서울도시철도공사와 꾸준히 협의해 실제 전동차를 그대로 체험관에 들여놓았다.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도시철도 체험시설은 시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발 빠른 행정의 결과다. 김포아라뱃길 수상레저인구 증가에 대비한 수난안전체험도 있다.
선박모형에서 안전영상 시청 후 사고 안내방송과 함께 실제 사고를 방불케 하는 음향효과가 나오면 교관의 지시에 따라 탈출을 하는데, 1급 응급구조사의 차별화된 진행으로 어린이와 성인 모두의 만족도가 크다.
김포소방서 관계자는 "조만간 청사 승강기 공사가 완료되는 대로 안전취약계층인 노약자와 장애인의 안전체험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와 함께 국내외 벤치마킹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일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