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윤석민
지난 8일 KIA와 경기에서 홈런 포함 3안타를 터트린 kt 윤석민. /kt 제공

프로야구 수원 kt가 3년 연속 정규리그 최하위 위기에서 구해 줄 구세주로 윤석민을 선택했다.

kt 김진욱 감독은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되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와의 경기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타선에 무게감이 실렸고 상대 투수들도 이제 쉽게 상대하기 힘들 것"이라며 윤석민 효과를 전망했다.

kt는 지난 7일 투수 정대현과 서의태를 보내고 윤석민을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넥센과 진행했다.

kt가 윤석민을 선택한 건 최근 3년 동안 꾸준한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윤석민은 2015시즌에는 타율 0.294 14홈런 71타점을 기록했고 지난 시즌에는 타율 0.334 19홈런 80타점을 뽑으며 넥센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올해에도 윤석민은 트레이드 전까지 78경기에 나서 타율 0.325 7홈런 47타점으로 만만치 않은 타격감을 뽐냈다.

타격에 대한 기대는 kt 유니폼을 입은 첫날부터 폭발했다.

윤석민은 지난 8일 경기에서 6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맹타를 기록해 자신을 영입한 것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특히 경기 내용면에서 윤석민 효과를 느낄 수 있었다.

윤석민은 팀이 0-16으로 뒤지고 있던 5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로 출루했고 장성우의 우중간 2루타때 홈을 밟아 타선을 깨웠다. 이후 남태혁이 큼지막한 외야안타로 1사 1, 3루를 만들었고 심우준의 희생타로 1타점, 이진영의 2루수 앞 내야안타로 1타점을 뽑아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또 윤석민은 7회말 공격에서는 좌측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터트려 강인한 인상을 심어줬다.

윤석민의 가세가 타선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윤석민은 3번 타순에서 통산 타율 0.289(173타수 50안타), 4번 타순에서는 타율 0.337(451타수 151안타)을 기록할 정도로 중심 타선에서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 준다. 반면 5번 타순에서 타율 0.250(44타수 11안타)으로 가장 낮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김진욱 감독은 "중심타선에 배치해야 하는 타자가 유한준, 박경수, 로하스 등인데 이들을 윤석민과 어떤 조합으로 배치해야 시너지 효과가 높을지 고민이 된다. 타선에 활력을 넣을 수 있는 타순을 짜는 게 고민된다"고 말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