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력+인성' 에이스 기대 물거품
하락세 뚜렷… 퇴출 논란 불거져
'임의 탈퇴' 김상현 복귀도 관심
불미스러운 일, 여론 흐름 '눈치'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하는 돈 로치가 끝없는 부진에 빠져 퇴출 논란이 서서히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kt는 로치를 실력과 인성을 모두 갖춘 선수로 평가하며 영입했지만 지난 9일까지 15경기에 선발 출전해 2승8패 방어율 5.85를 기록하고 있다.
피어밴드가 같은 기간 15경기에 선발 출전해 7승7패 방어율 2.95를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해 주는 것과 비교하면 상반된 모습이다.
특히 피어밴드가 타선의 침묵에도 불구하고 매경기 대량 실점하지 않고 5이닝 이상을 막아주고 있지만 로치는 경기 중반 이후 대량 실점하며 쉽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로치는 3월과 4월에는 방어율 2.75로 에이스 다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5월 6.94, 6월 5.82로 위력이 떨어져 있는 모습이다. 7월에는 2경기에 선발 등판해 16실점(15자책점)해 방어율 16.20을 기록, 구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영입 당시 장점으로 평가 받았던 기량과 인성 모두에서 KBO리그에 적응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자 마지막 남은 외국인선수 교체카드를 사용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kt는 부진에 빠져 있는 로치 외에도 오는 12일 임의탈퇴 기간이 종료되는 김상현에 대한 복귀 문제도 고민거리다.
선수단을 이끌고 있는 김진욱 감독은 구단에 "1년이라는 반성의 시간을 가진 김상현에게 야구를 통해 팬들에게 용서를 구할 기회를 제공해 줘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kt 구단도 김상현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여론이 어떻게 흐를지 가늠할 수 없어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kt 관계자는 "외국인선수 시장에 마땅히 영입할 수 있는 선수가 없는 것으로 보고 받았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교체 보다는 로치가 마음을 다져잡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김상현 복귀에 대해 "받아 들였을 때 여성 팬들이나 여성 단체들이 반발할 수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며 "복귀를 해도 바로 1군에서 뛸 수 있는 상태가 아닐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우선 2군에서부터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