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가 실버세대의 공익 복지를 위해 설립한 '스마트힐링센터'가 제 구실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시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운영 프로그램과 장비 또한 값싼 제품 등으로 구성돼 예산 과다집행 논란마저 일고 있다.
11일 안양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4년 실버세대의 스트레스, 우울증, 기억력 퇴보 등 노년 장애의 선제적 예방과 인지능력 향상을 위해 '안양시 스마트힐링센터'를 설립했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2012년·2014년 각각 힐링 콘텐츠 R&D센터 구축을 위한 학술용역(8천823만원)과 힐링 콘텐츠 프로그램 개발사업(3억4천735만원), 콘텐츠 공간모델 구축(3억9천149만원) 사업을 진행했다.
이 가운데 힐링 콘텐츠 프로그램 개발 사업은 센터 구축 이후 보급돼 사용될 노년 학습·정서·기분장애극복 콘텐츠 개발을 위해 추진됐으며, 콘텐츠 공간모델 구축 사업은 힐링 콘텐츠 프로그램 개발사업 성과물에 대한 운영 콘텐츠 공간(장비) 구축을 위해 진행됐다.
하지만 시대에 뒤떨어진 콘텐츠 및 개발 업체와의 연락 두절 등으로 현재 전혀 사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 역시 이 같은 내용을 뒤늦게 파악하고, 관련 예산을 현재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3억원이 넘게 들어간 힐링 콘텐츠체험 시스템 장비 역시 전체 지급 예산 대비 절반도 채 안되는 터무니 없는 가격대의 기성품으로 구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우울증 완화 프로그램 장비는 100만원 대의 노래방 기계(1대)가, 인지재활 프로그램 장비는 40만원 대의 'X-BOX' 게임기(1대)와 안드로이드 일체형 모니터(15대)가, 우울증 및 수면장애 프로그램 운영 장비는 39만원의 아이스캔(1대) 장비가 사용됐다.
시 관계자는 "스마트 힐링센터가 투자 대비 당초 목적과 다르게 운영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센터 구축 이후 관련자들이 모두 퇴사하거나 연락이 두절 돼 정확한 사항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안양/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안양]제구실 못하는 '스마트힐링센터'
실버세대용 콘텐츠 개발 지지부진
예산대비 저가장비 과다집행 논란
입력 2017-07-11 22:46
수정 2017-07-11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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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2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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