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디자인·패션경영학과 2년제 개설… 나머지 2년 美·伊 현지학습
본교 동일수준 수업… 학생·기업간 산업 연계 글로벌 교육환경 목표

뉴욕주립대 패션기술대학(FIT)은 2015년 2월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한국캠퍼스 개교를 위한 절차를 시작했다. 올 2월 산업통상자원부 경제자유구역위원회는 '뉴욕주립대 FIT 한국캠퍼스 설립 승인안'을 의결했다.
뉴욕 FIT는 미국 맨해튼에 위치한 패션 명문 학교다. 송도국제도시 인천글로벌캠퍼스에 입주하는 한국 FIT는 9월부터 '패션디자인학과'와 '패션경영학과'를 2년제 과정으로 개설해 운영한다. 한국캠퍼스에서 준학사 학위가 제공되며, 나머지 2년을 미국 또는 이탈리아에서 공부하면 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다.
지난 12일 뉴욕 FIT 지아코모 올리바 교무 부총장과 캘리 브래넌 입학 부총장 등이 인천글로벌캠퍼스에 있는 한국뉴욕주립대를 방문했다. 9월 한국 FIT 개교를 앞두고 시설과 학사 일정 등을 점검·논의하기 위해서다. 지아코모 올리바 부총장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한국 FIT는 뉴욕과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개교하는 캠퍼스다. 인천 송도를 선택한 이유는.
"학교를 개교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계획을 실행할 수 있는 기반이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었다. 그동안 한국뉴욕주립대와 많은 대화와 논의가 있었다. 이런 시간을 통해 한국뉴욕주립대가 FIT에 큰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우리 FIT 역시 동일한 관심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뉴욕 FIT에 재학 중인 많은 한국 학생의 탁월한 학업 능력과 졸업 후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력을 볼 때 FIT가 한국에 있을 때 실현될 수 있는 많은 가능성과 역할을 생각하게 됐다."
-한국 FIT 개교 준비 과정을 듣고 싶다. 어려움도 있었을 것 같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 중 하나가 FIT 홈캠퍼스의 프로그램을 한국캠퍼스에 적용할 수 있는가였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번 회의가 있었고, 동일한 수준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우선 FIT 홈캠퍼스 교수 일부를 한국 FIT로 보내서 (학생을) 가르칠 계획이다. 한국 FIT가 성장하면, 한국에서 교수진을 선발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것이다. 한국 FIT를 통해 한국패션산업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학생과 기업 간 협력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이것이 실제로 구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 학생을 타깃으로 운영된다고 봐도 되나.
"맞다. 중국과 일본뿐 아니라 베트남,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 학생들을 모두 타깃으로 생각하고 있다. FIT는 세계화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한국 FIT가 생기면서 아시아권에서 더 다양한 국가의 학생들을 만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한국에서 많은 학생이 뉴욕 FIT에 가서 공부했다면, 이제는 반대로 많은 미국 학생과 재미교포가 한국 FIT에 와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서로에게 좋은 영향과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 확신한다."
-FIT 프로그램의 우수성과 특징을 설명해달라.
"FIT는 세계적인 패션 명문 학교라는 브랜드를 비롯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전공을 제공하고 있다. FIT에선 크게 패션과 경영으로 나누지만, 교육이 단지 두 가지 분야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다. 더 큰 영역을 가르치고 경험하게 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이 전 세계 기업들과 협력해 더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FIT에는 1천명 이상의 교수들이 있는데, 많은 교수가 실제로 패션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전문가들이다.
-인천시는 송도에 패션 분야 산학연 클러스터를 구축하려고 한다. 한국 FIT가 클러스터 내에서 어떤 기능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는가.
"중요한 것은 학생과 이들의 역할이나 연구에 대한 연결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학생들을 참여시킬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함께 단순히 문제 해결 능력만을 갖추는 것이 아니라 이 능력을 더 키워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본다. 학생들에게 여러 기회가 제공되길 기대한다. 이를 위해서 우리 교수진과 학생들은 함께 노력할 것이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