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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 활 관련 축제… 국내외 관광객 마음 훔칠 사냥체험·로빈후드 프로그램 등 다양
터키·일본 등 20개국 글로벌 전통 시연단 참가… 예천군, '세계연맹' 창설 국제네트워크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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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의 메카, 국궁의 본고장 예천에서 세계인이 함께하는 '제3회 예천세계활축제'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0월 13일부터 16일까지 예천군 예천읍 남본리 한천체육공원에서 펼쳐질 활축제는 '큐피트의 화살!'이라는 주제로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고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의 체험형 축제인 예천세계활축제는 예천의 활 관련 인적·물적 인프라를 기반으로 개최되는 우리나라 최초의 활 관련 축제이다.

이번 축제는 국궁·양궁·목궁·석궁 세계활쏘기 체험, 활사냥 체험, 어린이 활쏘기 체험, 다양한 나라의 활 전시, 활·화살 만들기 수상작 전시 등 다양한 체험과 이벤트를 경험할 수 있다. 다양한 체험거리를 통해 단순히 관람하는 축제에서 벗어나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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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서 온 활 전문가들이 전통활을 들고 활쏘기 시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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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형 활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인 큐피드의 화살은 소설 '로빈후드'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참가자가 파트너의 머리에 사과 모형을 올려놓고 맞히는 경기다. /예천군 제공
# 관광객 마음 사로잡는 '큐피트의 화살'

이번 축제는 올해 주제인 '큐피트의 화살'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다양한 활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총 세 가지로 준비된 큐피트의 화살 프로그램은 평소 아이들과 소통이 부족했던 부모님에겐 화합을, 서로에게 호감을 가진 이성 커플에겐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아기자기하게 꾸며졌다.

첫 번째 프로그램은 참가자가 마치 소설 '로빈후드'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파트너의 머리에 사과 모형 스펀지를 올려놓고 반대편에서 다섯 발의 안전화살을 쏴서 맞히는 경기다.

두 번째 프로그램은 활을 쥔 참가자가 화살을 쏘면 반대편에 있던 참가자가 이리저리 움직이며 벨크로로 제작된 조끼에 파트너의 화살을 붙이는 게임이다. 총 다섯 발의 화살을 쏴서 3개 이상 붙이면 통과할 수 있다.

첫 번째, 두 번째 프로그램은 총 다섯 발의 화살밖에 제공하지 않지만, 활쏘기에 자신이 없는 이들도 문제는 없다.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서 우스꽝스러운 춤이나 자신의 장기를 선보이면 관광객의 호응에 따라 2, 3개의 화살을 추가로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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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세계활축제 개막식에서는 인기 가수의 공연과 활을 소재로 한 퍼포먼스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프로그램 '내 파트너를 맞혀라'는 남녀 커플 간의 경기다. 활을 잡은 참가자가 여러 명의 사람 중에 자신의 파트너를 활로 쏴서 맞히면 선물을 주는 게임이다. 두 번의 기회 동안 파트너를 맞히지 못하면 참가 커플에겐 깜찍한 벌칙이 뒤따른다.

이밖에도 물풍선을 쏴라, 말타고 활쏘기 게임 등이 준비 되어 있어 재미는 물론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선물을 받을 기회도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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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세계활축제에서는 예천의 전통활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활을 만져보고 쏘아 볼 수 있다.

# 활 서바이벌, 활 사냥 등 다양한 즐길 거리

세계적인 축제답게 올해는 몽골, 부탄, 중국, 일본, 스리랑카, 터키, 프랑스, 폴란드, 영국 등 20개국 30여 명의 글로벌 전통 활 시연단이 참가한다. 또 활의 고장 예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국제학술심포지엄과 프랑스, 터키, 인도네시아 등과 MOU를 통해 예천의 전통 활쏘기 문화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교두보도 함께 마련한다.

첫 대회 때부터 큰 인기를 끈 활 사냥체험을 비롯해 국궁·양궁·석궁·세계 활 등 활쏘기 체험, 활 서바이벌 등 체험 프로그램과 거리 행진, 불꽃 쇼, 아프리카 콩고팀 공연, 안데스 공연, 경북도립무용단 공연, 키다리 버스킹 등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된다.

활 사냥체험은 숲 속을 누비며 즐기는 사냥 형태의 실전 양궁 활쏘기 경기로 실물 형태의 입체 동물 표적을 두고 활을 쏘아 맞히고 점수를 내는 익스트림한 활쏘기를 경험해 볼 수 있다.

특히 활 서바이벌 대회는 활을 이용한 서바이벌과 피구 규칙이 섞인 하이브리드 스포츠로 남녀노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참가자들은 김한민 감독의 영화 '최종병기 활'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팀을 나눠 안전장비를 착용한 채 특수 제작된 스펀지 화살을 상대방에게 쏘아 탈락시키고 제한시간까지 많이 살아남는 팀이 이기게 된다. 경기는 제한시간 10분 동안 5대 5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며 총 440만원의 상금이 걸려 있다.

이 밖에 세계 20개국의 활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활쏘기 시연,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를 구성해 축제의 재미를 배가시킬 계획이다.

세계 활전시관에서는 세계 각국의 활을 통한 문화 소개, 예천의 활 소개 등 3가지 주제로 나눠 관광객들에게 흥미로운 활의 역사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또 축제장 곳곳에는 관광객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활 조형물 등이 설치된다. 아울러 관람객들의 참가를 이끄는 활과 화살 만들기 공모전, 전국학생백일장 등 다양한 공모전도 함께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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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킬러 콘텐츠 중 하나인 활 서바이벌은 피구 규칙을 적용한 하이브리드 스포츠로 5대 5로 팀을 나눠 제한시간 동안 가장 많이 살아남는 팀이 승리하는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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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천군, 세계전통활연맹 창설

예천군은 올해 예천세계활축제 기간 동안 활과 관련한 심포지엄을 열고 국제 네트워크인 '세계전통활연맹'을 창설한다. 그동안 예천군은 해외 각국을 방문해 교류활동을 펼쳤고 올해 드디어 3년간의 노력 끝에 결실을 맺게 된다.

지난해 활축제 추진위 관계자들은 프랑스, 터키, 인도네시아의 활 도시 간 자매결연을 성사시키는 큰 성과를 거뒀다. 지난 2015년에는 몽골, 부탄을 방문해 활을 이용한 문화 교류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가장 주목할 만한 국가는 중앙아시아의 활 문화를 선도하는 터키다. 터키 이스탄불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관문으로 동로마 제국의 문화와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문화가 공존하고 있으며 활 관련 문화재와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세계문화유산도시이다.

이 가운데 예천군과 전통활 교류 활성화를 위한 MOU를 맺은 터키 베이올라시는 전통활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난 2013년부터 '옥졸라드 바흐 활 재단'을 설립해 매년 세계전통활쏘기 대회를 개최하는 활의 도시다.

예천군은 터키 베이올라시를 중심으로 17개국 회원을 가진 중앙아시아 활연맹협력체인 '투르크소이 연맹'과 전통활 문화 교류를 위한 MOU를 추진하게 된다. 또 예천군은 인도네시아 문화관광부 차관과 족자카르타주 부지사를 만나 올해 예천세계활축제 참가 및 세계활연맹 참여를 약속받았다.

매일신문/김영진기자 solive@msnet.co.kr 그래픽/박성현·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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